김영자 군산시의원 5분발언
이영춘상 제정-학술대회 제안

근대기 군산지역 농촌 보건위생의 초석을 닦으며 농민을 위한 인술을 펼쳤던 쌍천 이영춘 박사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관광 자원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다.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었던 이영춘 박사는 지난 1935년 일제강점기 처음으로 한국인 교수 윤일선 박사의 지도를 받아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당시 모든 박사학위 지도교수는 일본인만이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순수한 국산 박사 제1호로 인정받은 그는 민족의 자부심이 될 정도였다.

이러한 명성을 얻은 이 박사는 33세에 군산에 내려와 평생 가난하고 질병에 고통받는 농민들을 위해 헌신했다.

특히 지난 1939년 전국 최초로 개정국민학교에 양호실을 설치했으며, 1973년에 만든 군옥청십자 의료조합은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모델이 됐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국민의 70%가 농업에 종사하던 시절, 농민들의 열악한 보건위생은 국가 경쟁력의 약화였다.

이 때문에 농촌위생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국민보건위생을 위해 평생을 바친 이영춘 박사의 삶에 대한 고찰은 새로운 관광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높다.

군산시의회 김영자 의원은 최근 제242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군산시는 이영춘 박사라는 보물이 있는데도 관광 분야에 접목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방자치시대 지역의 역사와 문화자원은 관광산업과 브랜드로서의 가치가 높아져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기에 모든 지자체의 중요 관심사”라고 밝혔다.

이어 “군산시의 경우 근대문화와 고군산군산 등 한해 5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군산만의 자원이 있음에 다행스럽게 생각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쉬운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군산지역에는 농민을 위한 인술을 펼친 이영춘 박사라는 숨겨진 보물이 있지만 잘 섬기지 못할 뿐만 아니라 관광 분야에도 그의 업적을 접목시키지 못해 매우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영춘 박사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첫째로 ‘쌍천상’이나 ‘이영춘상’ 제정을 제안했다.

이 박사의 삶에서 가장 가치있게 추구했던 의료·교육·사회봉사 분야에 대한 상을 제정하고 브랜드화해 훌륭한 삶을 기리고, 지역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이 박사의 삶의 가치를 후학들이 배우고 익혀 실천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교과서 등재 및 그와 연관된 군산간호대 및 연세대, 군산대에 관련 내용 과목을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셋째로 이영춘 박사의 삶을 뮤지컬이나 영화로 만들어 홍보하고, 가옥 우물 및 주변 복원, 실제 거주했던 유물전시 등을 통해 관광 공간을 확보하자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예방의학이나 농촌 건강증진 사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도 많은 연구재료로 활용하고 있어 국제학술대회 등을 유치하자고 덧붙였다.

김영자 의원은 “관광은 단순히 볼거리나 먹거리만으로는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지역의 우수한 문화자원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간다면 관광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곳곳에 산재해 있는 군산만의 자원에 대해 역사·교육·관광적 가치를 통합적으로 충분히 분석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영춘 박사에 대한 제안 내용을 검토해 군산시민의 자랑을 넘어 대한민국 그리고 세계인들이 알 수 있는 위인으로 재조명될 수 있도록 군산시가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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