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사람 / 김혜미자 한지문화진흥원 이사장

전주시-일가나자와시 우수
전통공예품 교류전 20년째
온라인전시확대참여 폭 넓혀
27일한지세계문화유산세미나

“2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양국은 번갈아가며 작품 교류전을 진행했는데, 올해 20년을 맞아 처음으로 양국 작품이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그 의미가 깊다.”

제20회 전통공예교류전이 전주한옥마을에서 14일까지 진행됐다.

이번 전시는 전주시와 일본 가나자와시가 양 도시의 우수 공예품을 전시하는 교류전으로 올해 스무 돌을 맞았다.

전주시는 한지문화진흥원(이사장 김혜미자. 전북무형문화재 제60호 색지장)과 함께 진행해 왔으며, 올해는 전주공예품전시관과 교동미술관 등에서 일본 공예 작품을 소개했다.

지난 2002년 자매도시를 맺은 양 도시는 매년 전통공예 작품 교류전을 추진해 왔다.

올해는 20년을 기념해 일본 가나자와 금박공예, 가가상감, 가나자와 지우산 등 총105점이 선보이며, 전주시는 삼합상자, 지승대야, 색실함 등 39점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이번 교류전은 당초 한지를 중심으로 10여년 진행했으며, 이후 자수나 매듭, 염색, 침선 등 도내 전통분야까지 확대진행됐다.

“20년 동안 교류전을 진행하다보니 우리 공예품들이 일본에 절대 뒤지지 않음을 알게 됐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서로의 전통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었다. 앞으로 20년도 기대된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가나자와시에는 21세기 미술관처럼 번듯한 전시장이 있는 반면 전주시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올해의 경우에도 세 장소에서 분산 개최한 점이다.

조만간 전주시립미술관이 건립되면 이같은 문제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상 전시장 문제로 미안한 감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다.

또 올해는 일본에서 방송국까지 처음으로 전주를 찾았으며, 일본이 민간단체 차원에서 교류를 20년 동안 진행하는 것도 한지문화진흥원이 최초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 전시까지 마련해 참여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최근 지난 4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추진단 발대식’을 계기로 전통한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오는 27일에는 전주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한지세계문화유산 등재 관련 세미나도 개최예정이라 한껏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맘 때면 겐로꾸앤에는 유키즈리가 아름답게 된다. 다음에 가면 찬찬히 가나자와의 가을을 즐겨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되새김하고 있다. 지난 20년이 그래왔듯 앞으로도 교류전이 꾸준히 진행되길 바란다. 온라인 전시가 낯설고 생소하지만 작은 즐거움이 되길 바란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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