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전북의 사업체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듯 보인다.

사업체 수는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이 본보 경제면을 채웠다.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사업체는 24만2833개로 2010년 대비 5만5357개(29.5%)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2019년 창업사업체는 2만9200개로 2010년 대비 2861개로 10.9%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2019년 조직형태별 창업사업체 수 비중은 개인사업체가 25,040개로 85.8%를 차지했으며, 회사법인은 10.7%인 3,124개.

이처럼 해마다 많은 사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들로 사업을 접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업사업체 역시 2019년 3만3378개로 2010년 대비 무려 2861개(10.9%)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사업체가 많이 생겨나는 만큼 폐업해 사라지는 업체들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폐업 사업체의 대다수가 회사 법인보다는 개인사업체들이라는 점이다.

실제 2019년 폐업사업체 중 개인사업체는 3만230개 90.6%, 회사법인은 2177개 6.5%를 차지하는 등 대부분이 개인사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매출액 규모별로 살펴보면 2천만원 이하가 7만2659개(30%)로 가장 많았고, 2~5천만원 미만은 5만60개(20.7%)로 절반 가까운 사업체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도내에서 활동 중인 사업체를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 비중이 22.0%로 가장 많았고,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20.9%,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이 15.4% 등의 순으로 차지하고 있으며, 영업기간별로는 10~20년 미만이 21.4%로 가장 많았고, 5~10년 미만이 21.0%, 1~3년 미만 19.4%를 보였다.

2019년 폐업사업체 비중 역시 도·소매업이 29.3%, 숙박·음식업이 19.2%,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16.5% 등의 순으로 2015년 대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등의 비중은 감소한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 등의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두에 밝혔듯 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보듯 전북의 사업체는 30% 가까이 늘었지만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는 전북의 경제낙후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중요 지표가 아닌가 싶어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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