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유일의 무소속 국회의원인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흔들리고 있다.

본보는 “이용호, 윤석열의 남자 되나?” 제하의 기사를 정치면 톱기사로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악수를 나누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윤 후보는 이날 이용호 의원을 만나기 위해 이날 예정됐던 최고위원회의도 불참했다고 한다.

이날 조찬 회당에서 윤 후보는 이 의원에게 캠프 합류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심경의 변화를 느낀 듯 이날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철회하기에 이른다.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저의 거취를 원점에서 숙고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지난 4월 말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이후 반년도 더 지났지만 감감 무소식이라는 것이다.

이 의원이 복당 신청을 철회한 것은 그 동안 민주당 복당 과정에서 상당히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 의원은 대선 경선 이전에 민주당 핵심 인사로부터 “복당이 가능할 것” 이라는 ‘메시지’를 들은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정작 희망적인 메시지와는 달리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자신의 복당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와중에 야권의 움직임은 어땠나? 이 의원의 말을 빌리자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무소속 의원 전원을 복당시켰다는 것이다.

반면, “민주당은 무슨 자신감인지 저 하나 복당시키는 데도 손익계산만 하며 우물쭈물하고 있다.

지금이 그렇게 여유로운 때인지, 정권재창출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묻고 싶을 정도”라는 것이다.

당 지도부에 서운함이 배가되던 차 윤 후보의 이번 회동은 복당 철회의 불씨가 됐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경향신문 정치부기자 출신으로 국무총리실, 국회사무처를 거쳐 국회에 입성하기까지 두루 정치인맥을 쌓아온 이 의원이다.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호남 28개 지역구 중 유일하게 무소속 당선 기록을 세운 이례적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호남권 비민주당 유력 후보들이 ‘민주당 광풍’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때도 굳건히 당선의 영예를 거머쥐었던 그였다.

그의 경쟁력을 지역사회가 두 차례나 검증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달 중순 거취를 정한다.

‘당’보다 ‘사람’을 먼저 봤던 남원·순창·임실 지역민.

과연 그들이 이번에도 옳은 선택을 이 의원에게 내려줄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장고에 들어갈 이 의원의 선택에 지역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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