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사람 # 한정순 도립국악원 신임 교육학예실 실장

1988년 입단 국악원 산증인
팀별구성원 간 소통-연수생
눈높이 교육-자료실 활성화
청소년 국악교재제작 등 추진

“33년 국악원 시절의 또 다른 시작이다. 거문고에 머물렀던 시선에서 벗어나 보다 넓은 객관적인 시야로 교육학예실을 이끌어가겠다.”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 한정순 신임 실장은 지난 1988년 10월 입단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30년 넘게 국악원에 근무했다.

그만큼 평생을 함께 한 국악원 산증인으로 통한다.

IMF시절 인원감축에 따라 사직서를 내기도 했고, 직급승강제가 첫 도입되면서 강등되는 수모도 겪었다.

거문고반이 인기가 없어 해마다 수강생 모집에 신경을 써야 했다.

이제 정들었던 거문고 교수실 방은 떠나게 됐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 신임 교육학예실장에 선임된 것이다.

전통예술의 가치를 미래로 전달하는 비전을 실현하고 싶다.

이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우선 팀원간 소통에 나설 각오다.

원활한 소통을 통해 불협화음의 원천을 봉쇄하고 내부 안정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통예술 발전에 이바지할 양질의 국악교육을 이행할 계획이다.

또한 체계적 연구와 자료를 개발해 교육에 필요한 지원을 한다는 방침이다.

“사업별, 팀별, 반별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독단적 운영이 아닌 직원간의 대화창구를 열어 현실적으로 반영되도록 할 것이다. 이 지역이란 장점을 살리고 후일을 위해 이리저리 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지막 정거장이라 여기고 있다.”

타 지역에는 없는 독특한 교육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구체적 실현방안은 아직 밝힐 수 없으나 국악원의 강점으로 자리매김을 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국악교육 시스템은 타 지역에서 선진사례로 본따고 있는 만큼 더욱 박차를 가해 국악원 위상 제고와 국악 저변 확대에 힘쓴다는 각오다.

특히 교수실은 연수생을 통해 존재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연수생 눈높이에 맞는 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향후 이 연수생들이 국악공연의 청중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나아가 국악봉사활동까지 참여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다만 코로나19와 함께 연수생 수가 50% 줄어들고, 국악원 본원 리모델링에 따라 본원에서 마지막 수업을 진행되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본원 건물을 허물기전 연수생 인터뷰 등 현 건물의 추억도 담아내야 한다. 내년 5월에는 연수생 발표회를 현 건물에서 진행할 방침이다. 6월 1일 이후 찾아가는 국악교실로 전환이 되고, 이후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새로운 건물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학예실의 변화도 요구할 방침이다.

자료실 운영 활성화가 첫 번째 목표다.

소장 자료의 현황을 파악하고, 교육청과 연계해 이들 자료를 일선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여기에 국악 역사나 장단, 악기종류 등 청소년을 위한 국악교재를 만들어 일선학교나 국악원에 비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국악원이 진행하는 전북예인구술사 역시 예인들의 삶 조명 뿐 아니라 이들의 발성이나 악기 다루는 법 등 음악적인 부분도 첨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새로운 시작이다. 국악원 교육학예실의 수장을 맡은 만큼 이에 걸맞는 교육 프로그램과 학예실 활성화에 노력하겠다. 큰 틀에서 국악원 정책에 맞는 방향을 설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할 예정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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