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동안, 단 한 해도 적자를 본 적 없는 회사가 있다.

일본 기업인 교세라다.

심지어 일본 경제의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시기에도 평균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아메바경영’으로 불리는 교세라의 경영방식은 기업사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생명체이지만 필요에 따라 분리될 수도 있고 합쳐질 수도 있는 아메바처럼, 기업의 경영이 CEO의 결정과 지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권한 위임에 따라 각 부서가 책임경영을 수행하고 각자의 생산성을 높인다.

독립채산재로 불리는 이 방식은 단위조직에 주도적 경영마인드를 요구했고, 동기부여와 열정을 불어넣었다.

임직원 모두가 기업가이고 경영자 역할을 부여받은 셈이다.

의사결정은 빨라졌고 목표의식은 더 강해졌다.

창업자의 분신을 만들어라 스타트업은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집단으로 출발한다.

생산, 영업, 회계 등 경영분야로 조직을 나눌 수도 없거니와, 수행해야 하는 과제들은 종합적 판단과 추진력을 요구한다.

동시에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하고, 신속한 결정이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팀 구성원 모두는 창업자와 같은 생각, 같은 관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추구하는 목적과 사업의 방향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소통에 형식은 없어야 한다.

아메바처럼 창업자와 같은 DNA를 가진 구성원이 존재할 때 ‘1+1=10’의 공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사업계획서는 네비게이션과 같다 창업을 지원하다 보면, 오랜 경험과 숙련된 노하우로 1인 경영 또는 소수의 인원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창업자를 만날 때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의사결정의 모든 과정이 대표자에게 쏠려있고, 사업의 확장을 고민할 때 논리적 판단보다는 경험에 의존하고, 본인의 아이템을 설명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구하며,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신이 보유한 아이템의 차별성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정리된 사업계획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차를 타고 갈 때, 목적지를 네비게이션에 입력하듯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행위 또한, 가야할 목적지와 경로를 설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자주 다니는 길이라서 네비게이션이 필요 없을 경우도 있겠지만, 초행길이나 동승자와 함께 가는 경우라면 그 필요성은 분명 해 진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이라는 자동차에 함께 탄 동승자에게 최종 목적지가 어디이며, 어떤 경로로 갈 것인지, 현재 우리의 위치는 어디인지를 명확히 공유해야, 잘못된 길에 들어서도 당황하지 않고, 연료가 충분한지 가늠할 수 있으며, 길이 막히더라고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전과 책임이 공유될 때 열정을 기대할 수 있다 창업자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목표의식과 절실함을 느끼길 원하고, 구성원은 비전과 보상이 명확하길 원한다.

가려는 길은 비슷할 수 있으나 체감하는 온도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스타트업 CEO는 구성원과 함께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거나 공유 해주고 목표에 대한 방향설정과 해야 할 일을 정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각자의 책임과 권한을 나누고 모두가 기대할 수 있는 공동의 비전 설정이 이뤄질 수 있다.

비전은 회사가 발전하는 모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에 대한 보상이 반영되어야 한다.

특히, 결과에 따른 명확한 보수나 이익보다는, 성과  공유 제도를 어떤 기준과 방식으로 반영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결과는 평등할 수 없지만, 과정은 공정해야하기 때문이다.

한 배를 탔으니 당연히 이해하겠지 라는 자세가 아니라, 구성원 또한 내부 고객이라는 관점에서 설득과 동의를 구하는 마음가짐을 가져보면 어떨까?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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