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병호 전북대교수 '몽상夢想몽상의 시학' 출간
인지시학 방법론 분석 창의적 해석 추구

당대 주요 시인들의 시 세계를 통해 한국 현대시의 주요 논점과 쟁점을 다룬 서정비평서 ‘몽상夢想몽상의 시학’(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이 출간됐다.

전북대 양병호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펴낸 이번 책은 한국 현대시를 인지시학(ognitive poetics) 방법론으로 꼼꼼히 읽기 방식(close reading)으로 고찰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시 연구는 오래 된 구조주의와 형식주의 정신비평, 신화비평, 테마비평,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적용 등 어느 정도의 고답적 성향을 띠게 됐다.

이러한 비평계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을 기획했다.

때문에 최근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인지시학 방법론을 적용해 참신한 시 읽기를 지향하고 있다.

꼼꼼히 읽기 방식을 통해 시의 엄격한 분석과 창의적 해석을 추구한 것이다.

이 책은 한국의 현대 시인들이 꿈꾸고, 희구하고, 몽상하는 대상과 방식에 대해 주목한다.

시인은 억압과 제한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상상력의 세계에 침잠한다.

가혹한 현실은 인간의 삶의 조건을 더욱 억압적으로 한계 지우는 기제로 작동한다.

시인은 이러한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고, 새로운 세계를 희구하고,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상상한다.

시인은 현실주의자가 아니다.

시인은 이상주의자이다.

시인은 상상을 통해 삶과 세계를 긍정적으로 변환시키려 노력하는 자이다.

여기서 가장 순도 높은 사유는 몽상이다.

현실적 가치를 몰각하고 오로지 이상향을 향해 내닫는 사색이 몽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제목을 ‘몽상夢想몽상의 시학’으로 정한 것도 이러한 까닭 때문이다.

양병호 교수는 “이 책이 지향하고 있는 ‘서정비평’은 기존 비평이 지니고 있느니 고답성, 전문성, 현학성을 극복해 읽는 즐거움을 제공한다”며 “현대시 서정비평이 한정된 학자들의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시 학습자나 애호가, 연구자들에게 감성적 차원으로 접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호 교수는 전북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 받고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동안 전북대 역사관장, 신문방송사 주간, 인문대 학장, 전국국·공립대 인문대학장협의회장, 국어문학회장을 역임했다.

시문학상, 중산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시의 고독과 절망’, ‘몽상과 유랑의 시학’, ‘시여 연애를 하자’, ‘그리운 시 여행에서 만나다’, ‘김영랑전집’, ‘시와 인지’, ‘인지문체론’, ‘인지시학의 실제비평’ 외 다수가 있으며, 시집 ‘그러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간의 공터’, ‘하늘 한번 참말로 맑게 반짝이더라’, ‘스테파네트 아가씨’, ‘사소한 연애의 추억’, ‘구봉서와 배삼룡’ 등을 펴낸 바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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