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방문 전북 제외
선대위 전면개편 전북 전무
육석열 역시 광주만 방문해
전북 현명한 표심 보여줘야

내년 3.9 대선, D-100을 앞두고 전북패싱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대선 주자들이 호남권을 찾으면서도 광주전남권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전북패싱 가능성이 제기돼 내년 대선에서 전북표심이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28일 여야 정가에 따르면 29일은 내년 3.9 대선 D-100일이다.

여야가 목전에 다가온 대선 표심을 잡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면서 특히 호남권 지지세 얻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일정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지역인 호남권을 방문하고 있다.

이 후보는 목포 동부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 호남이 없으면 우리나라 민주주의, 개혁,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일정 기간 전남과 광주 주요 지역을 방문 중이다.

29일 오전에는 광주에서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의 중심이라는 호남권을 방문하면서 전북은 일단 제외돼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북은 따로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7일 송영길 당 대표와 상의해 이 후보의 비서실장에 오영훈 의원을, 정무실장에 윤건영 의원을 임명했다.

재선의 오영훈 의원은 이낙연 전 당 대표 경선 캠프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초선의 윤건영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원팀선대위의 정신에 따라 통합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인선"이라며 "또한 참신하고 유능한 초재선 의원들을 전진 배치해 스마트한 선대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에서 초재선 의원을 핵심 자리에 배치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전북 지역구 출신은 임명되지 못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역시 전북을 찾지 않았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광주를 방문하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그러나 전북 방문 일정은 없었다.

당시 광주 방문 과정에서 "전북을 들러야 한다"는 말도 있었지만, 나중에 따로 일정을 잡는 쪽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알려졌었다.

여야 대선 후보들이 이처럼 호남권이라고 하면서도 유독 광주전남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북이 3.

9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심사다.

전북은 지난 1987년 대선에서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 14.13%의 득표율을 보냈다.

광주는 4.81%, 전남은 8.66%였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는 13.22%를 보냈다.

광주는 7.76%, 전남은 10.00% 였다.

지난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전북에서 3.34%를 얻었고 광주에서 1.55%, 전남에서 2.45%를 얻었다.

역대 대선에서 전북과 광주전남은 득표율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민주계 정당에 압도적 득표율을 보내왔다.

그러나 내년 본선에선 어떤 선택을 할지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로 광주전남과 전북의 표심은 조금씩 엇갈리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광주전남은 이낙연 후보를, 전북은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경선에 큰 방향성을 잡아준 게 바로 전북 경선이었고 이를 기점으로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졌었다.

3.9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이 보다 현명하게 표심을 나타내야 한다는 여론이 도내에 일고 있다.

전북 현안과 관련해 어느 후보가 애정을 갖고 접근하느냐, 립서비스가 아니라 성사가능성이 있느냐 등을 꼼꼼하게 따지고 투표하자는 것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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