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의장의 폭언으로 불거진 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갑질 피해가 2차 가해로 이어지고 있어 주변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도의장의 갑질 폭언 문제가 사실은 의회 사무처장의 도의회 인사권 장악 때문이라는 헛소문이 더해지며 사건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피해 당사자인 사무처장이 직접 입장문을 내고 2차 가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년 1월 13일 도의회 인사권 독립과 관련, 일부 직원과 결탁해 도의회 인사권을 장악하려 한 것이 이번 일의 발단이라는 것.

김인태 사무처장은 사건의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자 직접 입장문을 내고 터무니없는 2차 가해라 못 박았다.

이런 헛소문으로 본인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심적 고통을 겪어왔다고 털어 놓은 것이다.

소문이라는 것은 원래 이런 소문을 통해 이득을 보는 이들을 통해 더욱 확대 재생산되는 법이다.

김 처장은 중언부언, 이유나 변명이 아닌 그저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를 원했다.

그러나 그에게 가해진 것은 상상 이상이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인사권 장악이 웬 말인가? 도지사와 행정부지사·정무부지사를 두고, 도의장과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거기에 소위 ‘대감’으로 불리는 도의원들이 수십 명에 달하는 의회에서 이들을 뒤로 하고 2급 공무원이 인사권을 혼자 독차지한다는 게 말이 될까.

애초부터 어불성설이다.

특히나 공무원 인사는 철저한 법적 테두리와 시스템 안에서 돌아간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인사권 장악 소문은 특정인을 음해하기 위한 악의적 소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 처장은 이런 소문의 진원지도 아는 듯 보이나 ‘그 동안 쌓아왔던 정과 그분들에 대한 존중과 예의 차원’에서 묻고 가는 듯 보인다.

‘대인기피증으로 전화벨 소리조차 무섭다. 처자식이 없었다면 극단적 선택을 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밝히고 있다.

오죽했으면 이런 말을 했을까 싶다.

도의장은 이틀 전 폭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입장을 바꿨다.

일단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챙겨보겠다며 이유 불문 최선을 다해 상처를 보듬겠다고 약속했지만 김 처장에게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기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갑질문제로 불거진 이번 사건은 결국 어처구니없는 헛소문이 덧대어지며 사건을 더욱 키운 셈이다.

구시화문(口是禍門), ‘입이 화를 부르는 문’이라는 뜻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공직사회 내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의 촉망받는 공직자가 이번 일을 성숙의 계기로 삼고 하루빨리 상처를 훌훌 털고 일어나길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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