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용 전북도의회 의장의 폭언 갑질사건이 도의회 인사를 둘러싼 잡음으로 번지며 사건이 새로운 형태로 확전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도의장이 쏘아올린 의회 사무처 내 갑질 사건이 본질과 달리 의회 내 인사개입문제로 흐르며 제2, 제3의 피해자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파문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폭언 피해자인 A 사무처장에 이어 이번에는 퇴직을 앞둔 한 간부 공무원이 입장문을 내고, “자신은 진행 중인 채용에 개입했거나 특정 인사에 대한 발언을 한 일이 없다”며, 내부 통신망에 글을 올려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도의회는 현재 올해 말로 퇴직하는 2명의 4급 자리에 공모 절차가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퇴직을 한 달 남긴 도의회 공무원은 “인사개입 프레임을 덮어씌우지 말라”면서 직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파문이 일었다.

장영조 도의회 운영수석전문위원(4급)은 30일 ‘나를 고발하시오’란 제목의 A4용지 한 장 분량의 편지를 직원들에게 보냈다고 한다.

장 위원은 “최근 의회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무척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며 “퇴직을 앞둔 저에게까지 인사개입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자들이 있는 것 같아 개탄을 금치 못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앞서 도의장의 갑질 폭언 문제가 사실은 의회 사무처장의 도의회 인사권 장악 때문이라는 헛소문이 떠돌자 피해 당사자인 사무처장이 직접 입장문을 내고 2차 가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었다.

당시 A처장은 이런 헛소문으로 극단적 선택을 할 정도 심적 고통이 컸다고 털어 놓은 바 있다.

그런데 이런 헛소문을 퍼트린 당사자로 본인이 거론되자 본인이 직접 나서 해명에 나선 것이다.

이번 사건의 배경에는 올해 연말로 예정된 도의회 인사와 내년 조직 개편이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말에 운영수석전문위원과 환경복지전문위원, 의사과장 등 4급 공무원 3명이 잇따라 퇴직하는데 이 자리를 놓고 도의회와 도청 내부에서는 “도청 특정 인사가 내정됐다”, “도의회 의장이 특정 인물에게 휘둘리고 있다” 등의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장 위원은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것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앞선 사설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구시화문(口是禍門), 우리의 입은 모든 화를 부르는 문(門)과도 같다.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공직사회 내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요원하기만 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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