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예술의 꽃 '무성서원 예악' 활짝
전통예술의 꽃 '무성서원 예악' 활짝
  • 조석창
  • 승인 2021.12.05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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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충효인의예지 중심 수재천
풍류농악 선봬··· 창작초연
'아양정, 바람이 머물다' 선봬

겨울 초입을 맞는 지난 1일 정읍시립국악단의 정기연주회 ‘무성서원 예악’이 정읍사예술회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무대는 김용호 신임 단장의 취임 후 국악단의 면모를 100% 활용해 관현악곡, 창극, 소리 2인극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개해 관심을 받았다.

이번 무대는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무성서원’을 배경으로 여기에 내재된 충, 효, 인, 의, 예, 지를 통해 전통예술의 꽃을 피우고 여섯 덕목을 중심으로 수재천, 풍류 농악 등 정읍의 전통음악을 선보였다.

여기에 연주곡 뿐 아니라 춤과 노래 등을 다양하게 편곡해 마치 정제된 갈라 콘서트를 보는 듯한 느낌을 제공했고, 적절히 활용된 영상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데 보탬이 되기도 했다.

첫 무대는 ‘충’을 앞세운 궁중정재 ‘처용무’가 선을 보였다.

처용무는 왕실에서 남성 무동들이 췄던 춤이지만 이번 무대는 동서남북 그리고 중앙을 상징하는 여성 무용수 5명이 나와 여성만의 섬세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두 번째 무대는 ‘효’를 앞세운 심청가 중 ‘북을 두리둥’이 2인 음악극으로 소개됐다.

두 명의 소리꾼과 소리북, 모듬북, 아쟁, 대금이 함께 어우러져 마치 작은 창극을 보는 듯한 2인 드라마의 입체창은 효심이 가득한 심청의 효를 물씬 느끼게 했다.

다음 곡은 생황 협주곡 ‘저 하늘 너머에’다.

김용호 단장이 직접 지휘봉을 잡은 이 곡은 생황과 연주단의 주고받는 선율을 통해 ‘인’을 표현했으며, 마치 천사처럼 날아가는 생황 연주를 통해 남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포용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지는 무대는 정읍시립국악단이 야심차게 마련한 창작 초연 위촉곡 ‘아양정, 바람이 머물다’이다.

아양정은 전국의 풍류객들이 모인 곳으로, 국악단은 이 곡을 통해 또 다른 풍류객이 돼 풍류의 고장인 정읍을 알리고자 했다.

바람의 흐름이 어느 한 곳에 얽매이지 않고 세속적 가치를 벗어나 즐겁게 어울리듯 정읍시립국악단이 이 시대 풍류객으로 변모를 해 여유와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 다음은 ‘의’를 주제로 한 ‘정읍 검기무’다.

조선시대 왕실에는 여자 기생이 없어 10대 무동들이 그 역할을 대신했다.

이들은 각자 고향에 내려와 왕실의 음악과 춤을 지방으로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

정읍의 검기무는 칼을 양손에 잡아쥐고 허튼 타령장단에 음률을 맞춰 좌우 사이로 휘두르며 돌림채와 자즌허튼타령 장단을 배경으로 웅장한 흥을 휘감아 다양한 동작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무대는 ‘예’를 주제로 한 단막창극 수궁가 중 ‘용궁신하예절기’다.

이 작품은 다소 해학적인 부분이 많은 점을 고려해 여기에 현대적 색채를 가미해 은유와 풍자를 절묘하게 섞어 관객을 웃음을 자아냈다.

최근 익숙한 가락과 선율이 전통음악과 섞이면서 관객들의 집중을 유도했고, 군신의 예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면서 현 시대의 단상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마지막 무대는 ‘지’를 주제로 한 전통타악 창작곡 ‘정읍놀이’로 대미를 장식했다.

사물놀이의 경쾌한 반주 속에 정읍의 대표적인 백제가요 정읍사를 현대적 음색과 놀이로 표현하며 선조들의 슬기로운 예술혼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선보인 정읍시립국악단의 무대는 국악이란 밥을 소재로 관현악, 창극, 타악 등 다양한 찬을 다양하게 배치해 마치 잔칫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푸짐한 잔치 한 상이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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