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북방문 4일 할애
곳곳 돌며 전북차별론 부각
소외감 고려 일정 따로잡아
정세균과 만찬회동 힘실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 식당 앞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인근 식당 앞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 회동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흘 동안 전북 지역 곳곳을 도는 강행군을 통해 그 동안 미지근했던 전북 민심에 ‘이재명 바람’을 일으키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이 후보는 ‘전북 차별’에 대해 거듭 언급하며, 균형 발전을 통해 전북의 소외감을 해소하고, 새만금을 둘러싼 논란은 토론을 통해 신속하게 종결 짓겠다고 구애했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도 정부와 민주당이 약속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전북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5일 정읍과 완주, 진안, 장수, 무주, 4일에는 군산과 새만금, 남원, 임실을 3일에는 전주 등에서 지역 표심 잡기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5일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정읍시 성광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정읍 성광교회는 1946년 설립돼 75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교회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도 다녀간 적이 있다.

예배를 마친 이 후보는 오전 10시30분 정읍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샘고을시장을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즉석 연설을 통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가,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과거를 향해서 복수하는 일은 개인적인 일이고 국가지도자인 대통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 동학농민혁명 기념관과 황토현 전적지를 방문하고 완주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산업과 관련한 ‘국민반상회’도 가졌다.

앞서 4일 군산과 남원 방문에서는 “전북은 호남 안에서 또 소외받은 지역”이라며 전북차별론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군산의 공설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전국을 다녀보면 전북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전남·광주를 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전북을 들렀더니 ‘우리가 흑싸리 껍데기냐’고 말하고, 전북을 먼저 가고 전남·광주를 가니 ‘지나가는 길에 들렀냐’고 하더라”며 “그래서 이번에는 전북의 소외감을 고려해 전북 일정을 따로 잡았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에도 “전북은 호남이란 이유로 차별받고 지방이란 이유로 또 똑같이 차별받아 일종의 삼중 차별을 받는 것 아니냐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나름의 타당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남원의료원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공공의대 설립 및 공공의료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저 이재명은 원래 묵은 일 처리하는 전문가”라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시절 주도했던 공공의료원 설립 운동이 정치를 시작한 계기라고 했다.

 전북 방문 첫날이었던 3일에는 전주 한옥마을 거리에서 즉석연설을 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깜짝 만찬회동도 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어떤 정책도 추진하지 않겠다”며 “가장 민주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국민이 희망을 갖고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같은날 저녁에는 전주 객리단길의 한 가맥집에서 ‘쓴소리 경청’을 통해 전북 청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후보의 이번 광폭 행보는 대선을 100일 남겨둔 현시점에서 이 후보에 대한 호남의 지지세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절박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 전북에서 보여줬던 전폭적인 지지세와 견줘 다소 약하다는 판단 아래, 전북민심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내겠다는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2박 3일간의 전북 방문 일정 내내 도민들의 마음을 얻는 데 주력했고, 이에 화답하듯 호남 지역민들은 그가 가는 곳마다 ‘구름 인파’ ‘인산인해’로 화답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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