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여 만에 정부가 다시 방역의 고삐를 죄고 있다.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줄이는 등 방역단계를 거리 두기 4단계 수준으로 다시 강화한 것이다.

최근 연일 5천 명을 오르내리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전북지역 역시 두 자리 수 발생에서 떨어지지 않으면서 코로나19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긴급조치가 이번 주부터 4주간 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부터 4주간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수도권은 6인, 전북 등 비수도권은 8인으로 줄이고 일부 시설에만 적용되던 방역 패스는 식당, 카페 등 대다수 다중이용시설로 확대됐다.

이와 함께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들을 열흘간 격리하기로 하는 등 위드 코로나 선언 이전의 방역태세로 전환한 상태다.

이처럼 정부가 강경하게 방역모드로 변환한데는 위드 코로나 실시 이후 한 달 새 상황이 악화일로 치닫는 등 당초 보건당국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난 데 기인하고 있다.

실제로 전북의 경우 하루 평균 50여명대의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전북지역 초등학교와 종교모임 관련 코로나19 확산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4일부터 5일 오전 10시까지 도내에서 8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전주에서는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모 초등학교 학생의 가족 등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이 초등학교와 관련한 확진자는 4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주부터 교인 여럿이 감염된 익산의 한 교회에서도 확진자가 더 나와 이날 오전까지 28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6천669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확진자 한 명이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는 1.13을 기록하고 있다.

병상 가동률은 72%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상태로 가면 조만간 모든 병상을 모두 채울 판국이다.

현재 확진자 관리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도내에서도 53명이 재택치료 중이지만, 일부 시민들은 사실상 방치 당하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 중이라고 한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역시 심상치 않다.

전북은 아직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서둘러 수도권의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코로나 상황은 새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금 정부의 방역태세 전환에 도민들의 적극적 동참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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