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하

박종은 전북시인협회

 

어디에
매달려 있는가?
 
빈 곳을 채우려는 발버둥인가
더 많이 쥐려는 안달인가
 
어떤 까닭에서라도
마음을 쏟아붓는 건 모두가 집착이라
삭은 동아줄인 건데
생명줄처럼 매다리네
 
명분이 아무리 그럴듯하다 해도
과욕은 허무를 부르노니
 
놓아버리게
그게 상책일세
 

# 시작노트

나는 나에게 말한다.

놓아버릴때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사코 매달리는 것은 부질없는 것이라서 지금이라도 놓아버려야 한다고.

그게 나로써 나다운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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