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호, 국민의힘 입당 파장

여, 송영길-김영진 접촉무산
'대통합-대사면' 추진 관건
오늘 위원장 선출방안 결정
야, 지도부 총출동 입당환영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무소속 이용호 의원과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이용호 의원(남원임실순창)이 7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내년 3.9 대선 가도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 전북에서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이 나온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이 예고된다.

근래 국민의힘 등 보수정당 출신 지역구 국회의원은 정운천 의원(전북도당위원장)이 지난 20대 국회에서 전주을 지역에서 당선된 바 있다.

이용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에 입당하자 이날 여야 중앙당 분위기가 크게 엇갈렸다.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와 김영진 사무총장 등이 이 의원과 접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무산됐다.

실제 송 대표 등은 도내 중진 인사에게 수차 연락해 이 의원과의 접점을 찾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이 의원은 국민의힘 입당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였다.

국민의힘은 반색했다.

국민의힘이 '호남동행' 의원모임을 통해 호남정서 안기에 공을 들여 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  입당식에는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당 대표 등이 모두 참석해 이 의원을 환영했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 이후 민주당의 향후 대선 전략이 주목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여권대통합과 대사면을 추진해왔다.

대선을 위해선 모든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특히 호남권 통합은 그 기본이었다.

따라서 이용호 의원이 일단 국민의힘으로 결정한 만큼, 민주당이 다른 인사들과의 대통합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도내에는 무소속 단체장과 전직 국회의원 등 비(非)민주당 소속의 중진 인사들이 많다.

정동영, 조배숙, 유성엽, 김종회, 김관영 등 전직 의원과 유기상 고창군수, 정헌율 익산시장, 심민 임실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등이 무소속이다.

또 김종엽 전 부안군수, 임정엽 전 완주군수, 최형재 전 전주을 총선후보 등도 활동 중이다.

민주당이 이들과 대통합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시일을 더 늦출 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이재명 후보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통합과 대사면을 추진할 지가 관건이다.

한편 이용호 의원의 지역구인 남원임실순창은 더불어민주당의 사고지역위원회다.

이 의원의 민주당 복당을 염두하고 지역위원장 선출을 미뤄왔지만,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함에 따라 8일 조강특위에서 위원장 선출 방식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선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찬반 양론이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각에선 '철새 정치인'으로 비판하고 다른 일각에선 "오죽하면 국민의힘으로 갔겠느냐"는 동정론도 나온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