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 노조가 지난해 노사합의에서 약속한 임금 및 직제전환 개편을 이행해 달라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20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의료원지부(지부장 이현주)는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직제전환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군산의료원지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도 파업을 피하기 위해 수차례 양보안을 제시하며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요구하는 교섭의 주요 쟁점으로는 타 지방의료원과 같은 임금 및 직제 개편과 공무직(59명) 정규직화를 통한 처우개선 등이다.

군산의료원지부에 따르면 의료원은 올해 100억에 달하는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 3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실시한 노사합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세 차례 조정회의에서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조의 거듭된 양보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오히려 후퇴된 안을 제시해 조정을 파행으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제는 전라북도와 군산의료원 사측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정당한 요구에 대해 지금이라도 화답한다면 바로 현장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불통과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다면 8만 보건의료노조 조합원과 함께 투쟁을 지속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현주 지부장은 “군산의료원 직제개편과 임금 수준은 남원의료원에 비해 최저 수준에 해당 된다”며 “타 의료원보다 더 달라는 것이 아니라 평균 수준으로 맞춰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급하게 파업을 결정하게 된 것이 아니라 1년간 충분히 논의해 왔으나 노조의 입장을 받아주지 않아 초강수를 두게 된 것”이라며 “노조의 요구안을 당장 들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워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의료원지부는 26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해 있으며, 이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200여 명이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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