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연초에 ‘생태문명시대선도’를 도정의 비전으로 발표했고, 7월에는 ‘생태문명선도에 관한 조례’까지 제정한 바 있다.

특히 생태문명의 5대 전환 분야로 청정전북, 도농상생, 그린에너지, 생활인프라 및 먹거리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 필자는 지난 11월에 ‘생태문명시대, 전북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하여 전북과미래포럼과 전주대학교 창업지원단이 공동주최한 포럼에 참여해 생태문명과 생태문화가 함께 가는 3대 길을 제시했다.

즉, 문화는 인간의 지혜와 생활 및 행동의 양식이고 문명은 그 결과물로, 문화는 문명의 어버이요, 문명은 문화의 자식과 같다.

또한 생태문명을 만들기 이전에 어버이 격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자연 친화형의 생태문화 조성이 먼저이다.

이를 위한 3대 길은 자연의 생물 존중 정신과 공동체 배려 정신, 자연 친화형 생활양식, 자연 친화형 에너지 생산‘이다.

필자는 전북이 추구하는 생태문명의 5대 전환 분야 가운데 ‘자연 친화형 에너지 생산’과 상통하는 ‘그린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문화를 문명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에너지 조달을 화석에너지로부터 수소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시대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화석에너지 고갈문제와 미세먼지, 이상기후, 온실가스 등의 환경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친환경의 청정에너지로서 수소에너지가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북의 디지털문명 전환과 함께 전북성장을 획기적으로 견인할 수 있는 동력은 수소경제이고, 수소경제는 한국판 뉴딜정책의 핵심이다.

또한 2050년에 이르면 수소경제는 56만7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2019년 1만5천명), 수소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발전량의 23.

8% 최종 에너지 구성의 33%에 이를 것이고, 매출액은 1,319조원(2019년 2조8천5백억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2019년 12월에는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가 선정돼 수소산업을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과 수소시설확충의 야심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인력양성에 대한 계획은 미진하다.

아무리 좋은 수소경제라도 이끌어갈 사람이 없으면 수레바퀴 가운데 하나가 빠진 것보다 더 힘든 행보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수소경제의 인력양성이 매우 시급하다.

다행히 최근 12월 6일 개최된 국회수소경제포럼 토론회에서 ‘수소특화 인재육성 거점 조성 일환으로 수소융합대학원 5개 신설에 총250억 원, 수소 클러스터 현장특화 인력양성센터 5개소 개설에 총 2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는 수소경제의 생태계기반강화전략이 발표됐다.

무척 반가운 소식이었다.

필자는 전북 수소경제의 안정적인 인력 공급거점을 마련하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전주·완주의 수소 클러스터 현장특화 인력 양성을 위한 학사과정의 수소에너지학과를 신설하고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장과 국회 및 정당 관계인들을 접촉해왔다.

이 와중에 진척이 더디고 지쳐서 쉬려던 차에 수소경제인력양성을 위한 국가예산투입계획을 듣고서 수소에너지학과 신설의 희망을 다시 가지게 됐다.

만일 수소에너지학과가 마련된다면 안정적인 수소경제인력 공급거점 마련은 물론이고 수소전문업체 유입 및 창업 증가, 전주·완주 주민의 수소 신산업 직업군 형성 및 주민소득증가, 인구유입 증대, 지방세수 증대 등을 유발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이제 긍정적 신호를 보여준 전주·완주 정치계와 함께 나설 것이다.

수소경제 인력 양성의 길을 함께 열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

화석에너지를 바탕으로 하는 탄소경제는 지는 달이고 수소경제는 떠오르는 태양이다.

/최석규 전북대학교 교수(재정·경제학)/수소경제발전특위 자문위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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