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전북의 앞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전북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출범에 분명 일등공신 이였다.

다른 어떤 지역보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민주 정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허나 전북의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지역 살림이 나아진 것이 없다.

발전은커녕 강원, 충북보다도 뒤쳐져 버렸다.

대기업 전무지역, 경제력 제로지대에 빠졌다는 한탄이다.

전북이 어쩌다 이 모양 이 꼴이 됐으며, 책임은 누구에게 있고,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 인물 경쟁력이 지역 경제력    

얼마 전 이른 아침, 친구한테서 카톡이 왔다.

기도에 대한 내용이었다.

“기도는 비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다. 기도는 해달라고 간구하는 게 아니라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기도는 없다고 불평하는 게 아니라 있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이기에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여기에는 단순히 기도에 대한 의미와 해석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와 다짐, 비전도 읽혔다.

“기도는 비우는 것이다”라는 말에 견주어 볼 때, 과연 전북이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비움은 채움의 전제다.

비운 것으로 다시 채울 수는 없다.

소극성, 뒷담화, 시기, 질투…….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전북인의 좋지 않은 모습이다.

정치적 자산 관리도 소홀했다.

실력 있고 성과 내고 비전 있는 인물은 키웠어야 한다.

정당보다 우선 선택돼야 마땅한데 그러지 못했다.

선출된 인사는 지지 못지않게 도덕적 감시와 정책적 관리, 즉 A/S가 뒤따라야 한다.

인물 경쟁력을 키워야 지역 경제력이 커진다.

적극적이며 끈질기며 철저하고 디데일 등은 전북에 채워야 할 것들이다.

“기도는 해달라고 구걸하는 것이 아니고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소외와 낙후의 대명사가 된 전라북도,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그 동안 얼마나 해달라고 애걸복걸했던가.

선언은 약속이자 다짐이다.

마음을 모으는 일이다.

이제 그만 징징거리고 전북이 똘똘 뭉쳐 ‘우리 일은 우리 힘으로 우리가 하자‘고 해야 하지 않은가.

인간은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찾는 동물이라고 했다.

바라고 공감하는 도민의 자존감 회복이 급한 까닭이다.

“기도는 없는 것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고 있는 것에 감사는 것이다.”

불평과 감사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안목과 철학,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많이 가져도 넘침이 없고, 적게 있어도 부족하지 않은 그런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 변방에서 다시 중심으로    

위중한 시기에 박멸의 대상이지만, 코로나한테서 교훈을 얻는다.

2년 동안 무려 14번을 변이했다.

알파,베타,감마,델타,에타,요타,카파,람다,뮤에 오미트론까지.

왜 이렇게 코로나는 얼굴을 자주 바꿔가며 인간을 공격할까.

사람을 숙주삼아 생존하기 위해서다.

백신이 만든 항체의 맹공에 멸절되든, 백신의 성벽을 허물고 현생 인류를 정복하든, 아니면 호모 사피엔스와 신사협정을 맺고 공생하든 말이다.

계절에 영향 받지 않고 몽골기병같이 아주 신속하게 침투하는 코로나의 그 치열함과 처절함, 끈질김이 우리에겐 얼마나 있었던가.

문제는 항상 내 자신에게 있다.

뒤떨어진 전라북도, 우리 탓이다.

전북 책임이다.

‘변방에서 다시 중심으로’ 행동과 실천, 단합된 최선이 절실하다.

“세상은 늘 떨림으로 가득하다. 소리도 떨림이고 빛도 떨림이다. 인간에겐 울림이 있다. 우리는 주변의 수많은 떨림에 울림으로 반응한다. 나의 울림이 너의 떨림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떨림이고 울림이다.”

한 물리학자의 말이 세밑 가슴을 울린다.

2022년 새해맞이, 더 설레고 더 떨린다.

열정과 자신감 그리고 확신에 끌린다.

전북이여!! 희망과 용기를 다시 장착하자.

변화를 부르는 것은 인내와 정성과 노력이다.

/하대성 민주도당 을지로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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