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제-임금체계 6월 완료
군산시의회 의장단 중재
파업사태 해결 적극 나서
군산의료원이 파업을 시작한 지 보름 만인 지난 12월 31일자로 노사 간 원만한 합의를 통해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돼 파업이 철회됐다.
이번 합의에 앞서 군산의료원은 노동조합과 총 8차례 산별 현장교섭과 3차례 지방노동위원회 특별조정회의를 거쳤다.
그러나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로 인해 노조는 지방의료원 임금 및 직제로의 전환, 공무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번 합의로 그동안 쟁점이 됐던 직제 및 임금체계 개편은 수차례 실무교섭 등을 통해 노사 합의 하에 올해 6월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이어 이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기로 합의해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김경숙 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는 시기에 파업까지 가는 상황에 이르게 돼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노사간 서로 협력해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 및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시의회 의장단은 이번 합의에 앞서 파업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중재 역할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의장단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군산의료원 지부장과 군산의료원장을 차례로 면담하고, 노사 간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의장단은 양측 면담 자리에서 군산의료원 파업으로 인해 군산지역 의료공백은 물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군산시민의 건강은 물론 도민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며, 병원 운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사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의장단은 “지금은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어느 때보다 대처가 절실하다”며 “임금과 직제 체제로 변환할 시 지금 당장 5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만큼 노조 측에서도 의료원 운영상의 어려움을 고려해 협상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묵묵히 임해준 의료진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노조 측에서 요구하는 타 지방의료원과 같은 임금 및 직제로의 개편, 처우개선 등을 위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적극 협상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김영일 부의장은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의료원 노사 간 협상이 극적 타결돼 파업이 철회됐다는 소식을 듣고 대단히 고맙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의료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군산=김기현기자 ###군산의료원 노사 간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김경숙 원장과 이현주 군산의료원지부장이 서명된 합의안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