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얀 소의 해 “신축(辛丑)년”을 떠나보내고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 '임인(壬寅)년“을 맞이하게 됐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때로는 호환(虎患)을 부르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단군신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두 번의 국내 올림픽 마스코트로 지정된 것처럼 우리에게 그 어떤 동물보다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공포의 대상인 동시에 경외의 대상인 호랑이는 흔히 용맹하고, 기백이 뛰어나며, 인간을 수호하고, 권선징악을 판별하는 신통력 있는 영물로 인식되어 왔는데, 이런 이유로 사람들은 새해가 되면 집안으로 들어오는 현관이나 대문 등에 호랑이가 그려진 ‘문배도’를 붙여 잡귀와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했다고 한다.

입춘에 대문 앞 범 ‘호(虎)’자를 크게 써서 붙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면 된다.

임인년을 상징하는 검은 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강력한 리더십, 독립성, 도전정신, 강인함, 열정적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검은 호랑이는 실제 존재하는 동물일까? 전문가에 따르면 검은 호랑이는 중국 음양오행설에서 유래한 상상의 동물이라고 한다.

따라서 전신이 검은털로 덮인 개체는 아직까지 발견 사례가 없지만, 인도에 서식하는 벵갈 호랑이 중 몸통의 검은 줄무늬가 보통의 개체보다 훨씬 넓고 촘촘해서 오렌지색 털이 잘 보이지 않을 만큼 검은색을 띠는 개체들이 발견됐는데, 사람들은 이 개체를 ”검은 호랑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검은 호랑이가 야생에서 발견 된다는 것이 결코 길조는 아니다.

열성 유전자가 만나 발생되는 검은 호랑이는, 현재 야생에서 7~8마리로 추정되는데, 통상 야생에서 열성 유전자가 만날 확률은 매우 낮지만, 계속되는 환경 파괴 등에 따라 발생되는 근친 교배를 통해 검은 호랑이가 태어난다고 하니,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한다.


# 환경파괴에 따른 기후 위기, 그리고 우리의 노력  

환경파괴에 따른 고온현상, 그리고 여기에서 기인한 이상기후는 1년 내내 지구촌에 극심한 날씨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가늠할 수 없는 폭염, 최악의 산불, 끝없는 가뭄, 돌발적 홍수, 강력한 폭풍등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년간이 그동안 가장 더웠던 7년으로 진단하고, 장기간 지속하고 있는 지구 가열화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전 세계가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했음에도 현실은 줄지 않고 더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과거 몇차례 언급했던 것처럼, 기후위기는 더 이상 간과할수 없는 중차대한 사안이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Net-zero)은 전 세계의 신(新)패러다임으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2050 장기 저탄소발전전략(LEDS)’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정부안이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탄소중립을 추진하고 있고, 우리시도 탄소중립을 위해 지속 가능한 생태도시․정원도시, 도시재생사업, 바이오 가스 기반 수소연료전지 사업, 스마트 그린도시 등 사람과 환경이 공존할수 있는 다양한 저탄소 녹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와함께, 2020년 임인년 새해에는 2035년 탄소 50% 감축, 2050년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생태교통 인프라 구축 및 그린모빌리티 시대 선도 ▲탄소저감을 위한 획기적인 에너지 전환 실현 ▲공공, 민간 건물 그린 리모델링을 통한 녹색도시 대전환 ▲스마트 산단 조성과 녹색산업 전환 추진 ▲도시 안의 숲, 천만그루정원도시 확대 조성 ▲폐기물 저감 및 녹색자원 전환 실현 ▲로컬푸드 활성화 및 농지 비경운 농법 확대 ▲모든 전주 시민의 기후위기 생존권 보장을 위한 시민환경교육 ▲전주시 탄소중립 실행 기반 마련 등, 9대 전략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 생태도시 대전환으로 2050 탄소중립시대를 선도하는 전주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우리시는 작지만 많은 변화를 이룩했다.

조금씩 쌓여온 작은 변화들이 어느 순간 폭발적인 힘으로 전환되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듯, 새천년 첫 번째 검은 호랑이의 해(壬寅年)를 맞아 우리시는 지금 커다란 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 변화의 기로에서 전주시의 든든한 버팀목인 시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사람 중심, 환경 도시를 이뤄내는 것이 임인년 초입에서 내비치는 나의 소망이자 바람이다.

아이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우리시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도 깨끗한 환경에서 마음껏 꿈꾸고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며, 올 한해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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