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전자 잘나가
기술개발-혁신 필요

김일수/한국에너지공단 전북본부장
김일수/한국에너지공단 전북본부장

▲세계 No.1, K-가전이 전 세계를 휩쓸다    

대한민국 백색가전의 열풍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K-가전의 양대 메이저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최대규모의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혁신상 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LG전자는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냉장고(Best Refrigerator of 2021)’의 주요 부문 1위를 석권하였다.

나아가 코로나19의 상황에서도 두 기업은 올해 3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가전사업에서의 매출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번 4분기 역시 가전사업이 역대급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의 컨센서스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가전사업 4분기 매출은 14조7천710억으로 전분기보다 약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LG전자 역시 HE(홈엔테테인먼트)와 H&A(홈, 에어컨) 사업 매출은 각각 5조813억원, 6조3천665억원의 역대급 실적이 전망 된다고 한다.

물론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가 3분기부터 줄곧 인상되는 악재가 있지만 어찌되었든 대한민국의 K-가전의 훈풍은 계속되고 있다.

▲내수진작과 E-효율 향상을 함께 잡는 한국판 뉴딜의 성과

 K-가전의 훈풍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내수진작 정책 중 하나였던 전 국민 대상 ‘으뜸효율 환급사업’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당시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발생하였으나 정부는 으뜸효율 환급사업을 통해 고효율 가전기기의 가격부담을 줄임으로써 소비자의 구매수요를 유발 시켰고, 업계 역시 고효율 가전 신제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호응했다.

이런 내수진작 정책은 결국 가전기업에게 안정적 이익을 제공하고 이는 R&D 확대로 이어졌으며, 우수한 품질과 기술향상으로 가전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이끌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게 되는 선순환을 일으킨 것이다.

나아가 가전제품의 효율과 품질향상을 위한 노력은 IoT와 융합을 통한 에너지 효율 강화와 함께 소비자의 편의성, 고객만족까지 향상시키는 차세대 스마트 기술개발을 촉발 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삼성전자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발휘하는 CE부문(가전)과 IM부문(모바일)의 통합으로 가전제품과 스마트폰의 경계를 넘어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홈’ 시대의 도래를 대비한다는 포석이다.

LG전자 역시 양질의 가전제품과 LG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결합시킨 ‘LG 생태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앞으로 LG‧삼성의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킨 고객 서비스의 강화를 예고하면서 가전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효율 향상으로 탄소중립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앞서 언급했던 K-가전의 글로벌 경쟁력을 이끈 대한민국의 효율제도가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새로운 변혁을 준비하고 있다.

스타일러‧에어프라이어 등 빠른 확산이 이루어지고 있는 新가전제품을 효율등급제도에 추가해 효율관리를 강화하고, 또한 가전제품 품목별로 효율등급 기준을 조정할 때 3년, 6년 후의 중장기 기준을 제시하여 기업의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태양광 설비를 설치한 소비자가 고효율 가전기기를 구매할 때 할인 혜택을 부여하고, 에너지 소비형태와 관련한 AMI 보급확대와 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다양한 정보제공 기반도 함께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 역시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통해 태양광 모듈과 결합한 빌트인 가전 솔루션 마련 등을 준비하고 있다.

E-효율은 탄소중립 실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다.

에너지 효율이 낮은 제품의 퇴출을 추진하고, 고효율‧저탄소 기기를 보급해 빈자리를 메우는 효율관리제도의 강화는 도전적이고 어려운 과제이지만 세계를 휩쓴 ‘K-가전’이라는 결실을 이끌어 냈다.

이와 연장선상에서 탄소중립과 관련하여 산업 전 부문의 E-효율향상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도전적 목표가 부여되고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이란 거스를 수 없는 질서 속에서 기술개발과 혁신을 통해 이를 극복한다면 지금의 ‘K-가전’ 열풍처럼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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