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오늘 복당신청 완료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시절
이재명 캠프비서실차장 활동
복당시 15년만에 주역 바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여권대통합 선언과 관련, 민주당 복당 신청이 17일 1차 마무리된다.

도내 주요 인사들이 민주당에 속속 합류하면서 전북 정치권이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되는 것은 물론 3.9 대선 이후 치러질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국면이 조성될 전망이다.

민생당 대표를 지낸 정동영(DY) 전 대선 후보가 정식으로 민주당에 복당한다면 전북 정치를 이끌어왔던 정동영 전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등도 한 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와 관련해 중앙 및 지역 정가 관심을 끄는 건 여권내 인사들간 얼키고설킨 인연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민주진영의 대선 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정동영 전 대표-문재인 대통령-이재명 대선 후보로 이어졌다.

여기에 정세균 전 총리도 대선 경쟁 직전까지 갔었다.

이들 5인은 서로 묘한 관계로 형성돼 있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지난 2007년 대선에선 정 전 대표가 대선 후보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노선 차이가 발생했고 DY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출마한다.

이재명 대선 후보는 2007년 당시 DY 대선 캠프의 비서실 차장으로 활동했다.

DY가 민주당에 복당해 이재명 후보를 지원한다면 2007 대선 이후 15년 만에 대선 주역이 바뀌는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DY 관계도 매끄럽지는 않았다.

2016년의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2015년12월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순창에 머물던 DY를 찾아 복당을 권유한 바 있다.

DY는 복당을 거절하고 이듬 해 총선거에서 안철수 현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함께 제3정당 돌풍을 불러 일으켰다.

정세균 전 총리는 정치 입문 후 민주계 당적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모두 거치면서 국정 2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SK와 DY는 2009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전주 공천을 놓고 입장이 엇갈린 바 있다.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SK는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주창하며 '서울 출마'를 선언했고 DY는 전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던 여권 리더들의 인연이 이재명 후보의 여권대통합으로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이들의 과거 인연이 이번 3.9 대선에서 어떤 결과로 마무리될 것인지 특히 민주당 복당이 예상되는 DY의 대선 역할이 주목된다.

한편 민주당은 17일 복당 신청 접수를 1차 마무리한다.

도내 유력 정치인이 대다수 복당할 예정이다.

정동영 전 대표가 복당한다면 유성엽, 김종회 전 의원과 임정엽 전 완주군수, 김종규 전 부안군수 등이 6월 지방선거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 복당 인사가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잡으면 지역 선거 구도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어 지역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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