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유력 정치인 대다수가 더불어민주당으로 결집하면서 전북 정치는 사실상 민주당 일당체제로 꾸려지게 됐다.

3.9 대선을 앞두고 전북표심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여권대통합에 따라 도내 주요 정치인사들이 대거 민주당으로 모였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여권대통합 선언과 관련해 민주당 복당 신청 마감시한인 17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민주당 보도자료 호칭)과 정헌율 익산시장 등이 복당을 신청했다. 도내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였던 두 인사의 복당으로 향후 전북 정치권에는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전 장관은 이날 복당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다. 정 전 장관은 " 저는 2007년 대선에서 실패했다. 그 결과로 등장한 이명박 정권은 민주주의 후퇴와 서민경제의 퇴보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반도의 운명을 반평화의 길로 몰아 넣었다" 면서 " 이재명 후보를 도와 4기 민주정부를 창출하는데 티끌만한 힘이라도 보태고자 민주당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이어 " 남과 북이 다시 대결과 압박과 도발의 악순환에 빠지는 것을 막고 한반도의 운명이 강대국 정치의 하위변수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면서 "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통해 한반도의 운명이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서 확고한 평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선대위의 선거 운동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별도의 행사 없이 서면 입장 발표 후 복당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송영길 당 대표는 " 평화민주개혁세력이 모두 모이고 있다.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통한 번영을 위해 이재명 후보의 승리가 절실하다" 며 정 전 장관의 복당에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당은 정 전 장관이 복당을 신청함에 따라 '민주개혁진영의 대통합'이 일단락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앞서 도내에선 유성엽(3선), 김관영(재선), 김광수(초선), 김종회(초선) 전 국회의원과 김세웅 전 무주군수가 복당한 바 있다. 

정 전 장관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기초단체장 중에선 정헌율 익산시장이 복당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당장 6월 지방선거부터 도내 주요 선거구의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실제 익산시장 선거의 경우 정 시장 외에도 5~6명의 경쟁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상태여서 정 시장의 복당이 확정되면 선거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기초단체장 선거의 자천타천 후보군으로는 전주의 경우, 민주당에 복당한 임정엽 전 완주군수가 거론되고 있다. 

정헌율 익산시장과 함께 관심을 모았던 무소속 단체장들은 복당을 신청하지 않았다. 유기상 고창군수, 심민 임실군수, 황인홍 무주군수 등은 현재의 무소속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유 군수는 " 지역민들만 보고 가겠다" 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020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최형재 민주당 대선 선대위 조직본부 부본부장도 이날 복당을 신청했다. 최 부본부장은 " 2020년 총선 당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선거를 치르다보니 어려움도 많았고 어색했다" 면서 " 복당이 허락된다면 대한민국 대전환의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 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