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장
 
김 금 남

 
새벽시장에는
시골의 텃밭이 송두리째 이사를 온다
 
상추 부추 오이 가지 호박
텃밭 채소들이 다 모인다
 
할머니는 쪼그리고 앉아
이것으로 내 새끼들 공부시키고
시집 장가보냈지
 
흥얼거리 다가도  
호박 한 덩이 주세요 하는 소리에
 
검정 비닐 봉지에 잽싸게 담아 주면서
덤이요
부추를 한 주먹 더 준다
 
듬성듬성 빠진 이빨이 보이게
환하게 미소 짖는다.

 
# 시작노트 

새벽시장에 가면 가슴이 저린다.

우리 어머니들이 시린 손비벼가며 자녀들 공부시키고 결혼시키고 정말 존경스럽다.

또한 덤으로 주시던 포근함을 바구니에 가득 담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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