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초등생대상 디지털 워크숍
소장유물 3D디지털화장비구축

인구 9만2천명의 작은 도시 완주군이 디지털 혁명의 본체인 메타버스 시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완주군은 작년 말에 전북 지자체로는 최초로 현실과 가상의 결합인 ‘메타버스(Metaverse) 종무식’을 시현한 데 이어, 구이면에 있는 술테마 박물관의 가상현실(VR) 온라인 전시관 구현, 초등생 대상 디지털 워크숍 추진에 나서고 있다.

술박물관의 스마트 전시관람 온라인 콘텐츠 구축은 국비 50%에 도비와 군비 50% 등 총 2억 원을 투자해 메타버스 전시플랫폼과 VR온라인 전시관 구현, 소장유물의 3D 디지털화 장비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추진하게 된다.

완주군은 지난해 2월에 문체부의 ‘스마트 공립 박물관 기반조성 사업’ 공모에 선정돼 기술자문과 사업변경 승인을 거쳐 메타버스 전시플랫폼 등을 구현할 예정으로, 올해 6월경에 사전 시뮬레이션과 최종 용역보고회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완주군은 또 청소년들이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초등생 4∼6학년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시대, 놀이로 배우는 디지털 워크숍’을 올해 3월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은 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창작활동과 가상세계 구현 위주로 진행되며, 청소년들이 IT분야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며 가상세계를 만들어 보는 팀별 워크숍 형식으로 시범 추진하게 된다.

완주군은 로블록스 스튜디어 프로그램을 활용한 기본 구조와 규칙을 이해하고 실습하며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가상세계를 직접 만들어 보는 과정의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로블록스’는 레고 모양의 아바타가 가상세계를 탐험하는 게임으로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주자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에는 군청 행정지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종무식을 시현하고 군정 전반에 이의 활용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직원들은 당시 PC에 깔린 솔루션을 통해 ‘메타시티 포럼’ 코너의 ‘완주군 종무식’이란 가상세계로 들어간 후 자신의 아바타를 선택해 가상의 문화예술회관 공간에서 월례회의를 경험했다.

메타버스 종무식은 간부 공무원과 시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직원들에게 디지털 혁명 대응과 관련한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는 평을 받았다.

이보다 앞선 작년 12월 1일 청원 월례조회에서는 중앙대 김상윤 교수(컴퓨터공학과)를 초청해 ‘현실과 가상의 결합, 메타버스 혁명’이란 주제로 2시간 특강을 개최하는 등 완주군이 메타버스 시대에 적합한 행정의 변화와 혁신을 모색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갈수록 메타버스 등 초연결 신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도 가속화하고 있다”며 “행정도 이를 학습하고 변화에 발맞춰 대(對)주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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