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뉴스 앵커의 정치권 이동이 항간을 들썩이고 있다.

JTBC 아침뉴스의 간판 앵커 이정헌 기자와 YTN ‘뉴스가 있는 저녁’ 진행을 맡았던 안귀령 앵커 때문이다.

이들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하며 언론과 야권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두 사람은 공보단 대변인으로 참여하며, 이 기자는 선대위 미디어센터장, 안 앵커는 부센터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이들의 선대위 직행 소식에 YTN 노조는 “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하루아침에 저버린 것이고 공정방송을 위해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옛 동료들에 대한 모욕”, 중앙일보·JTBC 노조, JTBC 기협도 “JTBC라는 이름을 사적 이익을 위한 포장지처럼 쓰는 모습에서 ‘언론인’이란 호칭 역시 부끄럽게 느껴진다”고 논평했다.

심지어 “‘선배’라는 호칭을 거부한다”, “정치인 이정헌’을 끝가지 감시할 것”이란 간담이 서늘한 입장도 내놓았다.

이 전 기자의 경우 JTV 전주방송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 도내 언론인들과도 꾀 깊은 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에게 보내지는 비난이 못내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정계에 입문한 언론인은 셀 수 없이 많았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정계입문 전 MBC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한 바 있다.

정읍출신 6선의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이낙연 전 총리는 동아일보 선후배 사이다.

청와대 부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의원 역시도 KBS 아나운서 출신이다.

야권에서는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이 동아일보,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은 KBS, 한선교 전 의원은 MBC 아나운서·진행자로 각각 활동한 바 있다.

이계진, 박찬숙, 유정현, 배현진 의원도 모두 언론인 출신이고, 남원·순창의 이용호 의원도 경향신문 기자출신이다.

왜 유독 언론인 출신들에 가해지는 비난은 여타 직업군에 비해 높은 것일까? 언론의 직업적 특성상 본인은 물론 ‘친정’인 소속 언론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업선택의 자유 측면에서 보면 언론인의 정치참여를 봉쇄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인지도를 무기로 정당의 얼굴마담 역할을 하던 시대를 넘어 이제는 언론인 출신들이 정치권을 대표하는 위치로 올라서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공정’을 핵심으로 하는 검사·판사·경찰 출신이 언론인 출신에 비해 ‘사회적 공기’로써의 책무가 결코 덜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단순히 ‘전달자’에 그치지 않고 현실정치에 직접 뛰어들어 변화를 이끄는 ‘실행자’로서의 행보가 과연 ‘언론의 공정과 책무’보다 결코 낮은 종류의 가치라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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