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4만425ha 농경지
331억 재해복구비 지원결정
도, 지원대상제외 농지 34억
투입 복구도와 농민 한숨돌려

지난해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벼 병해충 피해가 농업재해로 공식 인정돼 재해복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수확기에 창궐한 병충해로 막대한 손실을 본 농가에 지원이 결정되면서 영농철을 앞둔 농민들도 한숨 돌리게 됐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전북지역 농가에서 이상기후로 발생한 병해충 피해를 농업재해로 인정했다.

전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일부터 보름간 이어진 가을장마 등으로 도내 4만8천274㏊ 농경지에서 이삭도열병과 세균 벼알마름병, 깨씨무늬병이 복합적으로 발생했다.

도는 피해 집계를 토대로 농식품부에 농업재해 인정과 피해 벼 정부 비축 매입 등을 요구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피해율이 30%에 못 미치는 농경지를 제외한 4만425㏊에 331억원(국비 232억·지방비 99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도는 지원 대상에서 빠진 농지에도 34억원을 투입해 복구를 도울 방침이다.

농업재해 인정은 전북지역 첫 사례로, 재해복구비는 피해 면적에 따라 100%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재해대책경영자금 275억원이 저리(연 1.5%) 융자로 지원되는데, 지원 한도는 농가당 5천만원 이내다.

지난해 8~9월 벼 출수기 전북에서 발생한 벼 이삭도열병 등 병해충 피해 규모는 평년의 최대 17배에 달한다.

이에 이원택(김제.부안)의원은 지난해 9월 김제와 부안지역 벼 병충해 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즉시 청와대와 농식품부 차관 등에 발빠른 현장조사를 요청했다.

특히 10월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전북지역 벼 병충해 피해는 잦은 강우와 야간 저온 등 도열병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농업재해라는 점을 집중 강조했다.

이원택 의원은 “전북지역 벼 병해충 피해에 대해 정부의 농업재해 인정을 환영한다”며 “매년 반복되는 이상 기후를 이겨낼 수 있는 품종의 신속한 개량·보급과 함께 농번기, 출수기 등 벼 병충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 농가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하진 도지사도 “병충해 피해에 쌀값 하락까지 겹친 상황에서 농업재해 인정으로 농가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농업재해보험 개선 등 현장의 목소리가 정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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