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은 과연 '생명의 물'인가 '악마의 선물’ 인가










술은 과연 '생명의 물'인가 '악마의 선물’ 인가?

 

 

술은 수천 년 동안 인류에게 사랑을 받아오며 인간의 희로애락과 함께 해왔다. 술은
적절히 즐길 경우 삶의 풍미와 질을 높이고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해주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와 무책임한 소비는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엄청난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술의 어원이 모두 ‘생명의 물’ 이지만 지혜의 책인
탈무드에서는 술을 ‘악마가 인간에게 준 선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은 술의 양면적인 속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술이란 마시는 사람이 자제력을 잃지 않고 즐길 줄 안다면 ‘생명의
물’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곧 ‘악마의 선물’인 것이다.

어차피 인류와 계속 공존해야 할 악마의 선물로 인지되고 있는 무절제하고 무책임한 음주 문화의 개선은 스스로의
의지와 각오에 달려있다. /편집자 주


<부어라 마셔라 문화...아직도 여전>
부어라 마셔라', 너무 잦고 강도 높은 음주로 술에 깊숙이 빠져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4일 보건복지부 지정 전북알코올상담센터에 따르면 중증 알코올 의존증으로 등록, 상담 및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2003년 66명에서 지난해
110명, 올 7월말 현재 113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알코올 중독이라 일컫는 ‘알코올 의존증'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금단현상이 나타나거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음주 습관이 병적인 상태에 이른 지경을 말한다.
또 본인이 바로 자각하지 못하고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병폐에 따른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은 직장 내 대표적인 음주문화인 잔 돌리기, 원샷 하기, 최소 3차 가기, 맥주로 입가심 하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술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센터 관계자는 "나날히 직장인들을 비롯한 여성 알콜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나마 이곳에 와서 치료.상담을 받는 사람들은 음주로 인한 병폐를 인식해 자발적으로 ‘술을 끊어야 겠다'는 의지가 있는 반면, 문제의식을 자각하지 못해 제도권 치유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게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성인 경우 알코올 중독에 따른 냉대와 배척은 더욱 심해 이혼 등 가정파탄 빈도가
남성보다 더 높아 별도의 보호장치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이강모기자
kangmo518@

 

<전북알콜상담센터가 추천하는 지혜로운 음주 습관 다섯가지 요령>
바캉스·여름하계 휴가 등 술 자리가 많아지면서 ‘술 걱정’이 앞서는 때다. 술자리가 잦아지면 생활 리듬이 깨지고
체력 저하와 함께 쉽게 피로해질 뿐 아니라 간이나 위까지 상할 수 있기 때문.

음주 횟수를 줄이면 좋겠지만 직업 특수상 어렵다면 지혜로운 음주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첫째, 술 자리 전에는 꼭 식사를 하고 술은 두부,
고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안주와 함께 마시는 것이 좋다.

이러한 음식들은 술의 흡수를 늦추는 것을 도와준다. 술이 천천히 흡수될수록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도 적어진다.
▲둘째, 천천히 자신의 주량과 그날의 컨디션에 맞게 마셔야 한다.

대체로 건강한 간을 지닌 정상 성인의 경우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 알코올 양은 하루 80g정도다.

종류별로 보면 소주는 2홉들이 1병, 맥주 1500~2000㏄, 포도주 600㎖기준
1병, 위스키 150cc에 해당된다. 중요한 것은 알코올의 총 섭취량이며 이는 술의 종류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소주 맥주 등 여러
종류의 술을 잇따라 마실 때는 섭취하는 총 알코올 양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콜라.사이다 등과 같은 탄산 음료와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탄산거품이 섞인 술은
흡수가 빨라 짧은 시간에 혈중 알코올 농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물론 양주와 맥주 등을 섞는 폭탄주도 좋지 않다.

▲넷째, 술 취한 다음날 마시는 해장술은 몸에 아주 해롭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해장술은 숙취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도와주는 게 아니라 뇌의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두통이나 속 쓰림을 못 느끼게 할 뿐이라는
설명이다.

▲다섯째, 술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건강에 매우
해롭다는 점을 알아두자. 술 자리에서 피우는 담배는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며 알코올 역시 니코틴의 흡수를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담배 연기 속에는
2~6%의 일산화탄소가 있는데 음주 중에 담배까지 피우면 거의 연탄가스 중독에 가까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숙취 해결엔 어떤 음식이 좋은가?>

▲숙취를 다스리는 방법

과음한 다음날 심한 숙취로 갈증과 설사, 두통 등의 고통을 견디기 힘들 정도면
의사에게 도움을 청하라. 병원에 가기 어려운 경우 다음과 같은 방법을 쓰면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1. 위속에 남아있는 알코올 찌거기를 토해낸다.
2.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다. 너무 뜨거운 열탕이나 사우나는 좋지 않다.
3. 지압을 한다.

▲숙취에 좋은 음식들

선지국 선지에는 흡수되기 쉬운 철분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콩나물, 무 등이
영양의 밸런스를 이루어 피로한 몸에 화력을 주고 주독을 풀어준다.
콩나물국 콩나물은 최고의 해장국! 콩나물속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돕는다. 숙취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특히 꼬리부분에 집중 함유되어 있다.
북어국 다른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적어 맛이 개운하고 혹사한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아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조개국 조개국물의 시원한 맛은 단백질이 아닌 질소화합물 타우린, 베타인, 아미노산, 핵산류와 호박산 등이 어울린 것이다. 이 중 타우린과 베타인은
강정효과가 있어 술마신뒤의 간장을 보호해준다.
군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B, C등의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한 밤은 그 속의 당질이 위장기능을 강화해주고, 비타민 C가 알코올을
분해하는 작용을 한다.<전북알코올센터 자료제공>


<윤영숙 센터장 인터뷰>

“알코올 중독은 진행성 질환이에요"
"한번 중독된 뒤 조기에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때까지 증상이 점점 심해져 결국은 사회와 가정을 파탄시키죠.”
전북알코올상담센터 윤영숙 센터장은 개인의 자아와 신체를 망가트리는 과도한 음주문화의 폐혜에 대해 강력한 경고장을 던졌다.
윤 센터장은 "알코올 중독의 일반적인 진행 과정과 주된 특징을 보면 문제성 있는 음주자는 초기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을 마시고 점점
마시는 술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며 "별 것도 아닌 일에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아 괜히 술을 마시고 점점 더 술 양이 늘어나고
상당히 마셨는데도 별로 취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음주자의 술에 대한 내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며 체질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를 극단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쯤되면 소위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자신이 술을 마시고 한 말과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다음날 중독자에게 취한
상태에서 한 언행에 대해서 말해주면 환자는 기억을 하지 못하면서도 전혀 믿으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는 알코올 중독으로 접어들었다는 확실한 신호탄이고, 중독자는 점차로 자신의 문제를 부정(否定)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윤센터장의 일부 상담 환자는 술로 인해 가정과 사회생활을 등돌리게 됐다.
항상 술 냄새와 발발 떠는 손으로 인해 회사에서도 등이 떠밀려지고 결국 가정에서도 비난하는 눈초리와 적대감에 결국 설 자리를 잊어버리게 되고 또
다시 술독에 빠져 살게 됐다는 것.

이처럼 알코올 문제는 개인의 치부만이 아닌 가족 전체의 화가 된다면 윤 센터장은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히 병원이나
상담센터를 찾아 문제점 해결책을 찾는 길만이 살수 있는 길이라고 충고한다.

/이강모기자 kangmo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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