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당]

민주당이 부푼 꿈에 부풀어 있다. 서울 성북을 지역 7.26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가파란 상승세에 힘입어,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파악하기 때문이다. 중앙 정가에선 민주당이 이미 ‘분위기’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안팎에서도 민주당 돌풍을 인정하는 모양새다.

재보선을 하루 앞둔 25일, 민주당은
서울 성북을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성북을 선거는 국회의원 한 석의 의미에 그치지 않고 각 정당의
정치적 사활을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따라서 민주당뿐 아니라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등도 이
지역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조순형 돌풍 배경>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요인은 여러 가지다. 그 중에서도 반(反)열린우리당 비(非)한나라당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결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참여정부의 아마추어리즘으로 대변되는 각종 경제 실정에다, 코드 인사에 식상한 국민들이 민주당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 더욱이 한나라당의 수해골프
파문과 광명시장의 호남 비하 발언이 민주당 상승세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조순형 후보의 개인적인 캐릭터도 돌풍의 한 요인이다. 조 후보는 국회의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의 주역이다. 탄핵에 대한 찬반
평가를 떠나, 조 후보 개인으로선 참여정부에 비판적인 지지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것.

여기에다 조 후보 가계(家系)가 오랜 기간 이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해 왔다는
점도 조순형 돌풍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정계 개편 여부 촉각>

7.26 재보선에 가장 속을 태우는
당은 열린우리당이다. 민주당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집권 여당의 파워를 상당 부분 놓칠 수 있어서다. 열린우리당
모 의원은 사석에서 “민주당보다는 차라리 한나라당이 되는 게 낫다”는 말까지 한다. 민주당이 될 경우 열린우리당의 앞길이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

더욱이 조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인물이어서, 17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서울 성북을 선거를 민주당에 내줄 경우, 심대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전통적인 수도권의 호남표를 민주당에 넘겨주는 것은 물론 탄핵으로
얻었던 민심도 잃을 수도 있다. 열린우리당이 서울 성북을 선거를 단순한
재보선 지역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반면 민주당은 성북을 선거에 나선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경우
여세를 몰아 정계개편을 주도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고건 행보도 관심>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고건 전 국무총리의 행보도 관심사다.
고 전 총리는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 지금껏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정치 시험대에 올라선 적이 없다.


따라서 민주당이 서울 성북을 승리를 발판으로 정계개편을 주도할
경우 고 전 총리의 입지는 애매모호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의 구애(求愛)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와 달리,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고 전 총리에 대한 입장이 다소 상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갑 대표가 고 전 총리의 무임승차 가능성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균환 부대표는 고건 연대에 보다 적극적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전북도당이 고 전 총리와의 관계를 앞으로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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