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세균 인터뷰










[서울] 정세균
인터뷰

노무현 당선의 일등 공신 중 빠지지 않는 정치인이
있다. 국가비전21 본부장을 맡았던 정세균 의원(민주당·진안무주장수)이다. 그는 뛰어난 기획력과 정확한 정세 분석력으로 노 당선자의 강한 신임을 받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강성의 개혁 세력군이
포진해 있는 노 당선자 측근에서는 ‘온건주의자’로 분류돼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그의 역할에 따라 당 개혁 일정이 조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눈이
퉁퉁 부어 있는 것 같다.

“잠을 못 잤다. 투표와 개표 과정을 지켜보면서 눈이 부어 버렸다. 그 때 투표 독려 차 진안에 내려가 있었는데 얼마나 감격스러웠는지 모른다.
지금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노무현 후보의
승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우리가 만약 지면 어떻게
될까를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아마 우리 당은 사분오열돼 존립 근거를 잃어 버렸을 것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이겼다면
일본의 자민당과 같이 장기집권 체제가 됐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국정 표류는 불 보듯 뻔한 것 아닌가? 나는 운명론자는 아니지만 우리 나라에 국운이
따르고 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

-선거 기간중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을 때
힘들었다. 이후에 노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니까 애써 모였던 사람들까지 떨어져 나갔다. 본선 기간 동안은 온통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선언이 마지막 고비였다. 정말 많이 걱정했다.”

-어제 오늘,
당 내부에서는 이번 승리가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는데.

“이번 승리를 엄밀히 보면
민주당의 승리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내용적으로 봐도 잘 맞지 않는다. 국민의 승리로 보는 것이 낫다.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국민적 열망이 이번 선거를 통해 잘 나타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의
전면적인 개편이 불가피하는 뜻인가?.

“그것은 좀 더 논의돼야
한다. 구 질서 하에서 할 것인지 아니면 새 질서 아래서 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서둘러야 한다는 점이다. 시간을 끌면 안 된다. 당의 중론과 국민의 중지를 감안해 개혁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의 입각설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어느 자리에서든 맡은 바 일을 충실히 해 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어떤 자리를 바라보고 일한 적이 없다.
그렇게 하면 사심이 생겨 제대로 일할 수가 없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을 정 의원이 만들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 공약은 내가 대선 기획단
정책실장으로 일할 때 기본 프레임을 만들었는데 자문교수단의 역할이 컸다. 자문교수단에서 이 안을 제시했고 이것을
내가 채택해 당 공약으로 만든 것이다. 행정수도 공약 외에 군 복무 단축 공약, 경제 관련 공약은 대부분 우리가 한 것으로 보면 된다.” /서울=김일현기자 c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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