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상근 기자-지원센터 근무자, 개소식 장면










<사진은 이상근 기자-지원센터 근무자, 개소식 장면.>

<대표메일 사진=경찰 상담모습, 상담사 상담모습, 의료지원 모습 등 3컷>


<인터뷰 사진은 오후 6시 이후-지원센터 팀장 이인선 경사>

 

 

성폭력과 학교폭력 피해자가 한 곳에서 상담과 진료, 법률 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전북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ONE-STOP) 지원센터.

여성·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는 여성가족부에서 피해자에 대한 의료비, 법률구조비, 상담비와 설치 운영비를 지원하고 경찰은 여성경찰관
3명을 24시간 3교대로 지원해 수사를 담당하며 병원에서는 센터 설치 장소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운영을 총괄한다.

전북대학교병원에 문을 연 지원센터에는 영상진료실과 진술 녹화실, 상담실, 피해자
안정실 등이 설치돼 피해자 가족들도 의료, 수사, 상담, 법률 지원을 받고 있다. /편집자 주

 

 

지난 2월 1일 문을 연 전북 여성·학교폭력 원스톱 지원센터는 경찰 3명,
상담원 3명, 간호사 1명이 24시간 3교대 근무를 하며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고통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여성·학교폭력 피해자들은 그동안
사건 해결을 위해 직접 경찰서와 병원을 뛰어다녀야 했다. 때문에 과정도 복잡했으며 비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원스톱 지원센터는 한 곳에서 한 번에 해결되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피해자들은 정신적 충격뿐만 아니라 병원 치료비도 만만치 않아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 수사를 위해 진단서를 떼는 것조차도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가뜩이나 힘든 상태에서 또 한번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또 상담과 의료, 수사, 법률까지 한 곳에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피해자가 센터를 방문하면 우선 사건 파악과 마음의 안정을 위해 상담원과 대화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다. 이를 통해
상담원은 피해자가 단지 상담과 치료만을 원하는지, 수사까지 요구하는지를 재빨리 파악해 대처한다. 상담이 끝나면 의료 처치가 시작된다.

성폭행의 경우 신속한 증거 채취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즉시 판독이 가능한 최첨단 정밀 촬영 장비가 설치돼
있다. 증거 확보가 끝나면 협력 병원에서 입원 또는 통원 치료를 받게 된다. 가해자의 법적 처벌을 원하는 피해자의
경우 수사 과정으로 넘어가는데 보통 하루면 모든 절차가 끝이 난다.

원스톱 지원센터가 문을 연 이후 현재까지 방문, 전화 등 모두 202건이 접수,
처리됐다. 한달 평균 50여건을 웃돈다.

접수별로는 방문접수가 120건, 전화 상담은 82건 등 모두 202건이다. 유형은
성폭력이 10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가정폭력 56건, 학교폭력 15건, 성매매 3건, 기타 13건 등을 지원했다.

그동안 피해자들이 신고를 기피한 데는 수사관들의 위압적인 태도 등도 한 몫 한다. 또 신분노출도 문제였다.

일반 수사관들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사건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에게도 단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원센터에서는 모든 것을 피해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쉽게 열 수 있어 호응이 크다.

이런 변화는 의료진 역시 마찬가지다. 일반 병원에 있을 때는 환자의 외상 치료가
급선무였다. 상처 부위를 빠르고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지원센터를 찾는 피해자들에게는 중요한 것이 따로 있다.
수사를 원하는 경우에는 증거 채취가 우선이기 때문에 환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현숙(31) 간호사는 “성폭력 여성의 경우
신속한 증거 채취가 필요로 하지만 신분 노출 등을 이유로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지원센터는
노출되지 않은 공간에서 산부인과 전문의와 간호사의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의 심리적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을 연 원스톱 지원센터 그 역할이 커지면서 애로사항도 빚어진다.

시행단계인데다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 특히 인력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돼야 할 부분이다. 현재 지원센터는 여성경찰관과 상담원, 간호사가 3교대로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시간대별로 각 분야에 1명씩 근무를
하기 때문에 결국 혼자서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인선 팀장은 “여성·학교폭력
원스톱 지원센터는 성폭력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성매매 및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로 일컬어지는 여성폭력과 학교폭력의 피해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가정과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인권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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