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최종-고건]

지지율 회복을 모색하는 고건 전 총리와 민주당의 움직임이 전북 정치권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도내 정치권의 통합 여부는 물론 내년 대선도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최근 사정은 그다지 좋지 않다. 고 전 총리는 신당
창당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아직 무리”라는 분석이 많다. 통합신당의 한 축인 민주당은 정계개편을 앞두고 심각한 내홍에
빠져 있다.

더욱이 전통적인 지지 지반인 호남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 노무현 대통령이 직간접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양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도 어렵고, 한 배를 타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열린우리당+민주당+고건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던 지지층 일각의 실망도 커지고 있다.

고 전 총리는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던 올초 이후 하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14일,
SBS 여론조사에선 이명박 34.7%, 박근혜 22.3%, 고건 16.5%로 나타났다. 고 전 총리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이명박 박근혜
등 한나라당 주자들이 강세를 보인 여파다.

물론 고 전 총리가 지난 5.31 지방선거에서 ‘발을
빼는’ 바람에 대선 가도를 주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 부분도 있다. 실제로 정가에선 고 전 총리가 지방선거에 우회적으로라도 관여했다면 현재의 정치 상황과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고 전 총리가 지지율 회복 모색을 위해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정치적 승부수를 과감히 던짐으로써 대선 가도를 선점하겠다는 것.

신당 창당과 관련해선 고건 신당이 과연 몇 명의 현역의원을 참여시킬 지가 최대 관건이다. 현역의원 참여 폭이 국회 교섭단체 구성에 못 미칠 경우에는 신당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민주당도 최근 들어 텃밭인 호남에서 DJ정서 부활 조짐이 보이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노무현-DJ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민주당 입지가 축소될 수도 있다. 여기에다 전북도당은 위원장 임명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어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고 전 총리와 민주당이 현재의 난관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측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해 나가면 다시 한번 통합신당의 물꼬가 터지고,
이 여세를 몰아 내년 대선까지 분위기를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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