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과 고건]











[고건, 통합신당 매개체?]

열린우리당 소속 도내 국회의원들이 통합신당 쪽으로 방향을 잡은
가운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민주당+고건’의
3각편대가 성사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이들 3각편대가
이뤄질 경우 내년 대선 가도의 주요 변수가 되는 것은 물론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10일 도내 정가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통합신당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분위기로 파악된다. 어느 당도 완벽하게 정치 주도권을 잡지 못한 상태에서 대선과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통합이 필수코스로 인식되기 때문.

중요한 것은 통합의 매개체가 고건 전 총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북 출신의
고 전 총리는 한나라당에 맞설 유일한 예비주자로 꼽히고 있다. ‘행정의 달인’ 또는 ‘눈치보기 명수’라는 상반된 시각에도 불구, 고 전 총리는 여전히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2~3위권을 지키고 있다. 그의 강력한 경쟁력을 방증(傍證)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고 전 총리에 대해선 여야 정치권 모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특히 고 전 총리가 도내 출신이어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은 고 전 총리를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전북 민주당의 경우 정균환 당 부대표가 지난 5월 지방선거 도지사 선거에서 고건 대통령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최근 고 전 총리 연대를 둘러싸고 한화갑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결정적 배경이다. 정 부대표는 “고 전 총리는 민주당과
상호보완 관계이지 절대로 경쟁대상이 아니다.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선 고 전 총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열린우리당 소속 도내 의원들도 고 전 총리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갖고 있는 분위기다. 정동영 김근태
등 전현직 의장을 중심으로 한 예비주자들이 당내에 있지만, 이와 별개로 고 전 총리의 경쟁력과 정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한 의원은 “고 전 총리 지지율이 여전히 2~3위권이라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고건 신당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의원은 “통합신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고 전 총리는 필연적으로 연대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최대한 모양새 좋게 고 전 총리를 포함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도내 정치권 분위기는 결국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 모두 통합신당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고 전 총리를 주요 매개체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정가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고건이 자연스레 분위기를 탈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열린우리당 기획통인 이강래
의원은 “모든 세력이 자연스럽게 연대해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 고건 전 총리 등 범여권의 모든 예비주자가 통합신당에서 명승부를 펼쳐야 정권재집권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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