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정운찬]











[고건, 정운찬]

범여권의 대선 후보 경쟁과 관련,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대두되면서 고건 전 총리와의 정치적 역학관계가 주목
받고 있다. 고 전 총리가 현재 3위권의 대선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 전 총장이 대선 경쟁에 참여할 경우, 고 전 총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일단 정가에선 정 전 총장이 급부상하면서 범여권의 후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정 전 총장의 경우 참신한 이미지와 경제 및 교육전문가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충청 출신에다 58세로 상대적으로 고 전 총리(68)에 비해 젊다.

또 정동영계와 함께 당내 세력을 양분하고 있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정 전 총장을 강하게 밀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김 의장은 정 전 총장의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1년 선배. 김 의장은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이른바 경제계 시민사회계 등의 연대를 통해
정권재집권을 주창해 왔는데, 최근 정 전 총장에 대해 강한 러브콜을 보냈다는 것.

김 의장은 그러나 상대적으로 고건 전 총리에 대해선 점차 각을 세우고 있다. 김
의장은 고 전 총리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논쟁이 필요하다며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여권 안팎에는 김 의장의 지원을 받는 정 전 총장이 제2의 오세훈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지난 5월 지방선거 당시 막판까지 앞서가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오세훈 후보 출현 후 하락세를 보인 바
있는데, 정 전 총장이 당시 상황을 재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실제로 정 전 총장이 후보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그 파괴력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이명박 박근혜 등 한나라당의
막강 유력주자와 맞설 유일한 카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정치적 상황 때문인지 정 전 총장의 부상은 고 전 총리에게 마이너스 효과를 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범여권 후보로 꼽혀왔으면서도 여전히 3위권에 머물러 있는 고 전 총리 대신
정 전 총장을 밀자는 주장이 여권에 광범위하게 형성될 수 있어서다.

이와 관련, 고 전 총리 지지 측은 좋은 경쟁자가 있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일단
긍정적 평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범여권의 향후 대선 경쟁에 정가의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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