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한화갑]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가 대법원 판결을 통해
국회의원직과 대표직을 상실하면서 민주당발 정계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한 전 대표가 민주당 독자생존론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향후 민주당은 고건 전
국무총리와의 연대를 포함한 통합신당론 쪽으로 방향이 잡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주말 한 전 대표의 의원직 상실 이후 상당히 곤혹스러운 분위기에 빠져
있다. 당초 당 일각에선 대법원 재판에서 의원직 유지 판결이 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 전 대표가 판결 여부에 상관없이 정치적 발언을 계속해 왔던 이유다.

실제로 한 전 대표가 의원직을 유지하게 되면 민주당은 정계개편 과정에서 독자생존론을 강조할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대표직 상실로 민주당 기류는 독자생존론에서
통합신당론, 즉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로 급격히 힘이
쏠릴 전망이다. 당 체제는 일단 장상 대표 체제로 가지만 장 대표가 정치적 리더십보다는 관리형으로 활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 내에선 내년 2월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이 과정에서 당권 경쟁의 핵심 포인트는 고건 연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건 연대는 민주당의 생존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선 민주당+고건이 선행돼야 하고 여기에
열린우리당 등 범여권이 합류하는 모양새가 좋기 때문이다.

전북 민주당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한 전 대표가 임명한 엄대우
도당 위원장 직무대행 체제 이후 심각한 내홍을
겪어 왔다. 특히 엄 체제에 반대하는 비대위 측이 한
전 대표를 그 동안 강하게 비판해 왔다는 점에서, 비대위
측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정균환 부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정 부대표는 고 전 총리와의 연대를 내세워 한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따라서 정 부대표와 전북이 뭉칠 경우 당권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도 있다.

한편 대법원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지난 22일
한화갑 전 대표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징역10개월, 집행유예2년, 추징금 1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해 한 전 대표는 의원직과 함께 당
대표직도 상실했다.

한 전 대표는 재판 결과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시고 여기까지 온 것에 한 점의 부끄러움이 없다”면서 “민주당이 수권정당으로 탈바꿈하고 정치변혁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빌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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