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 가능한가]











[대통합 가능한가]

범여권 대통합이 12월 대선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전북 정치권이 대통합의 전기를 마련할 것인지 주목된다. 대통합의 양대 축인 열린우리당과 열린우리당 탈당파의
모임인 통합신당추진위(통추위)에서 도내 의원들이 모두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통합신당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 정동영
전 의장과 통추위의 이강래 위원장 등이 서로 막역한
사이여서 범여권에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통합의 최대 관건은 열린우리당의 향후 진로에 달려 있다. 정세균 체제로 새로 출범한 열린우리당이
당 조직과 체제를 재정비 할 경우 대통합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 정 의장이 전당대회에서 천명한
대로 기득권을 포기하고 신속히 통합을 추진하게 되면, 사실상 열린우리당이 대주주가 되는 통합신당의
모양새가 형성될 수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의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할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열린우리당에서 제2차 집단 탈당이 나올 수도 있어서다. 이 경우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위가 엇비슷한 세력을 형성하게 돼 통합 논의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야권 일각에선
열린우리당과 탈당파가 팽팽하게 대립할 경우 치열한
경쟁 국면이 조성돼 통합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통합과 관련한 외형적 분위기는 일단 매우 좋아 보인다.
정세균 장영달 정동영
이강래 의원 등 이들 4명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관계여서, 일반적 예상과 달리 훨씬 깊숙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이들 4명은 15대, 16대, 17대 국회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주요 정치적 이슈에서 의견을 같이 했고, 열린우리당 창당시에도
결정적 역할을 한 바 있다.

여기에다 범여권 통합신당이 불발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호남이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도민들 사이에서 통합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여러 이유로 인해 여권 안팎에선 통합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많은 상태다.

그러나 대통합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만만찮다. 통합이 이들 4명 개인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나
통합신당추진위 그리고 민주당까지 포함해 각 정파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일례로 민주당 주변에선 과거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갈라질 당시
분당을 주도했던 인사들을 논의 대상에서 아예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상당하다. 열린우리당 통추위 민주당 등 3정파의 입장 조율이 어려울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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