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체제]











[정세균 체제]

위기의 열린우리당을 구하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선 정세균 의장의 첫 승부수가 ‘4년제 대통령 연임 개헌안’이
될 것으로 전망돼 정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개헌안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태여서
최종 결과에 따라선 열린우리당이 정국 주도권을 재장악할
수도, 아니면 열리우리당의 위기 국면이 최악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개헌 논란은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 이후 야권의 격렬한 반대 투쟁을
불러 왔다. 한나라당은 즉각 반대 입장을 나타냈고 열린우리당 탈당파인
통합신당추진위 역시 개헌안에 부정적으로 파악되고 있다. 심지어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도 개헌에 부정적인
의원들이 적지 않다.

정세균 의장은 20일 오전 취임
인사차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방문하고 개헌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부탁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2005년도에 개헌 얘기가 공론화됐을 때 한나라당 지도자들도 찬성했다”면서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 즉각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이 같은 개헌 논란과 관련, 정가에선 “위기에
처한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개헌 카드를 통해 정국 주도권 장악을 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서 탈당 의원이 계속 나오는 것을 방지하고,
탄탄한 당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 개헌 카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청와대와 여권 지도부의 이런 기대와는 달리 정치적 상황은 좋지 않다. 국회
제1당인 한나라당과 통추위 등의 반대가 예상되는 데다 국민적 여론도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이 반대할 경우 개헌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정세균 의장 입장에선 개헌안 처리가 첫 시험대이자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정 의장이 강력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개헌안을 주도면밀하게
처리할 경우 정국 주도권 확보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정치 위상이 급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개헌안 처리가 불발되거나 지지부진하게 되면 정 의장 체제가 급격히 위축될 수도 있다. 자칫 탈당하는 의원 수가 늘어나 분당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정세균
의장의 개헌안 처리는 사실상 열린우리당과 정 의장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건 승부수인 셈이다.

한편 도내 정치권도 개헌 논란을 통해 본격적으로 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추진모임간 격렬한 대치가 예상되며 이 경우 양측의 목표인 범여권 대통합이 난관에 빠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정세균 의장이 개헌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정가의 시선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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