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탈당]

열린우리당 탈당에 대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부정적 반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탈당 규모와 시기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상당 기간 늦춰질 전망이다. 특히 호남+충청을
매개로 한 탈당파 측의 통합신당추진 계획에도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되는 등 통합신당 전반에 대한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탈당파 측은 늦어도 5월 안에
범여권 대통합신당이 창당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탈탕파 모임인 통합신당추진위의 이강래 위원장은 “5월께
창당하고, 6~8월쯤 오픈 프라이머리 형식으로 후보를 선출하면 대선에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통추위의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이달이나 내달
초쯤, 열린우리당에서 2차 대규모 탈당이 발생해야 한다. 열린우리당이 분당 직전의 위기까지 가야 대통합 논의가 순조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탈당 의원들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그다지 높지 않게 나타나면서 탈당 분위기가 주춤하고 있다는 점. 실제로 여권 일각에선 열린우리당 2.14 전당대회를 전후해 2차 탈당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최근까지 추가 탈당은 별로 감지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현상은 주요 언론사의 정당 지지도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다.

MBC의 설연휴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도의 경우 한나라당이 49%, 열린우리당 14%, 민주노동당
9%, 민주당 5%,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 모임이 0.5%로 나타났다.

19일 실시된 조선일보-갤럽 조사에선
열린우리당 12.6%, 통합신당모임(탈당모임) 3.2%였고 이에 앞서 15일의 문화일보-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 조사에서도 열린우리당 7.6%, 통합신당모임 1.0%였다.

이처럼 강한 의지를 갖고 출발했던 열린우리당 탈당 모임이 아직까진
국민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내에서도 탈당 움직임이 급격히 축소되는 양상이다.

열린우리당의 쌍두마차인 정세균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가 탈당 의원에 대해 복당하라고
말할 정도다. 탈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힘을 얻은 모양새다.

익산갑 지역구의 한병도
의원도 21일 “탈당에 대한 지역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탈당
명분을 얻지 못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여러 여건을 감안하면 도내 의원은 물론 중앙 정치권 차원에서의 탈당도 상당 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다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게 되면, 2차 탈당에 대한 명분이 더욱 줄어든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탈당이 예상됐던 의원들의 경우 당분간 향후
정치권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권 일각에선 2차 탈당이 예정대로 실현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높지 않아 대선 승리가 쉽지 않고, 따라서 결국은 범여권 대통합 외에는 방도가 없다는 것.

2차 탈당을 예상하는 인사들은 4년제 대통령 연임 개헌안이 국회에 상정되면 여야
정치권이 일대 격돌을 펼치게 되고, 여기에서 개헌에 반대하는 여당 의원들이 탈당 쪽으로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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