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신당, 통합 새 변수로]











[독자신당, 통합 새 변수로]

23명의 열린우리당 탈당 의원들이
구성한 ‘통합신당추진모임(신당모임)’이 내달 중순까지 독자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범여권 대통합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신당모임이 당내 이견(異見)을 수습하고 독자적으로 신당을 창당할
경우, 범여권 대통합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
전북 정치권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신당모임은 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전원회의를 갖고 중도개혁세력 통합 신당 창당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에서의 대체적 분위기는 일단 신당 창당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민주당 중심’의 중도개혁 정당을 주창하고 있는 상태여서 자칫 범여권 대통합이 무산될 경우, 신당모임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우려가 많았던 것.

여기에다 내달 15일 지급되는 2/4분기 국고보조금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기 창당 주장의 ‘숨어 있는’ 하나의 명분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이날 창당 선언을 하자는 주장은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강봉균 김한길 의원
등 신당모임 핵심 인사들이 신당 창당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전략통인 이강래 의원 등이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 이 의원은
“지금 당을 시작하면 시작한 대로 그대로 마무리될 확률이 높다”면서 지금은 범여권
세력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독자신당에 대한 타 정당의 비판도 거세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소통합이 아닌 대통합”이라고 선을 그었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독자신당을 창당한다면 이는 기득권의 성벽을 쌓는 것이고 분열을 고착화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신당이 창당된다면 통합신당이 아니라
분열신당으로 낙인 찍힐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신당모임이 독자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 주도권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모임이 현재의 정치적 위상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용규
 원내대표는 이날 가능한
빠른 시기 내에 답을 내겠다고 밝혀, 신당 창당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신당모임이 독자신당을 창당하게 되면 전북 정치권에도 상당한 변화를
줄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열린우리당과 신당모임이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형성해 왔지만, 신당모임이 독자신당으로 가게 되면 대립 구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 12월 대선은 물론 내년 18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완전히 양분될 수밖에 없어, 대통합은커녕 정치 생명을 건 일대 혈전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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