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생활(共益生活)











공익생활(共益生活)

허성배․수필가

텔레비전의 소극(笑劇)을 보면 엉뚱한 일이 더러 있다.

무슨 과자를 만드는 제과회사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취재기자와 더불어
대담(對談)하는 장면이 소개 된다.

여기서 그는 자기 회사의 제품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자신의 모습이 방영(放映)되는 것을 보고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그 웃음은 잠깐이요. 과자를
먹고 있는 어린이를 본 그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자기 아들인 그 어린이에게서 자기 회사의 상표가 붙은
과자 봉지를 빼앗아들고 말했다.

“이 과자는 먹지 말아! 이것을
먹으면 큰일 난다. 큰일 나……” 영문을 전혀 알 리 없는 아들은 울면서 말했다. “으응, 아빠도 이 과자가 제일 좋다고 했잖아…”

불량과자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자기 자식이 그것을 먹는 것을 보고는
크게 놀라는 것이 그 소극의 종막(終幕)이어서 다소는 교훈적인
점을 느끼게도 했다. 아무리 불량식품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도 자기 가족까지 그런 식품을 먹게 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불량식품이 인체에 이롭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불량식품은 인체에 이롭지 않을 뿐 아니라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고 하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이런 식품 가운데는 적은 분량이라도 사람이 그것을 먹게 되면
신경계통이나 장기 등에 이상 현상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 들어 있기 때문에 아예 사용하지를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6월 22일 밤 TV에서 보았듯이 빙과류와 식품 등 제조회사의 비위생적인 현장을 시청한 국민들은 아연실색․황당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부 제조업자 가운데에는 눈앞의 자기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인체에 해로운 것인 줄을 알면서도 그런 불량식품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저․소극에서와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다. 부모 된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식이 인체에
해로운 식품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아무리 어려운 살림을 하는 사람이라도 자기 자식들에게
이롭지 않는 식품을 먹이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식품마다 무슨 표지(標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먹는 즉시에 어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위해 관념이 뚜렷하지
않아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즐겨 먹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식품이 이 세상에 만들어져 유통 되는 한
꼭 누구의 자녀라고 해서 먹지 않게 된다는 보장을 할 수는 없다. 유해식품 단속기관이 밝힌 지난해에
단속 폐기한 유해식품 가운데 80% 이상이 어린이용 과자류였다는 것이 드러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밝고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게 해야 할 어린이들을 위하여 좋은 일을 하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해로운 일을 한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손인종자실(損人終自失)이란 글이 있다. 남에게 손실을 주는 일은 결국 자신의 손실을 가져온다는
말이다. 남에게 해로운 일은 곧 자기에게도 해롭다는 말이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사람이 한 일은 선이나 악이나 마치 하늘에 물건을 던지는 것과 같아서 마침내는 자기에게도 돌아온다고 믿어 스스로의 언행을 삼가도록
하였다

과연 세상의 현상은 사람이 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진리다. 밝은 사회를 이룩하는 것도 어두운 사회생활이 되는 것도 우리들의 할 탓이다.
자기에게 유익한 일은 곧 타인에게도 유익한 것이어야 한다고 하는 공익을 먼저 생각 해야겠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