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덕진예술회관이 수년째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방치다.

공연하는쪽은 시설의 부적절 및 노후로, 관람하는 쪽은 관람불편 등으로 양쪽 모두에게 기피 대상이다.

다만, 전주시가 운영하고 있는 국악단과 극단 및 합창단이 상주하고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이들이 맘놓고 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연습이나 활동 공간이 비좁아 조립식 건물을 활용하는 정도다.

결국 명칭과는 달리 공연장 기능도 못하고 시 산하 국악단 등의 연습공간도 못되는, 말 그대로 이것도 저것도아닌 어정쩡한 모습으로 지탱되면서 관리비 등 예산만 축내고 있다는 말이다.

당초 이 예술회관은 1980년 당시 반공교육의 활용장으로 건립됐던 것을 1997년 시설확충 및 개·보수공사를 거쳐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원래 행사용 강당 형식으로 건립되었기에 공연장으로서는 적절치 못한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있다.

즉, 무대와 객석 거리가 너무 좁고, 무대 쪽 대기실이나 무대전환을 위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데다 객선 쪽 바닥경사도도 행사장 위주로 돼 있어 관람용으로는 매우 부적절하게 돼 있다는 얘기다.

객성의자 역시 푹 꺼져있어 앉아있으면 채 반시간도 되지않아 불편을 느끼게끔 돼 있다는 불평도 듣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명색이 전통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한다는 전주시의 직영 예술회관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울 정도다.

물론 한정된 시 재정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어엿한 현존의 예술회관임에도 불구하고 수년째공연자 관람자 모두에게 기피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이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전주시의 태도는 분명 문제가 있다.

이는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의 기본방향에도 정면으로 위배되는 처사다.

아무튼 현존방식의 유지는 전주시의 수치이자 모욕이다.

어떤 형태로든 이에 대해 진지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근본적인 개선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노력해 주기 바란다.

/전북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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