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풍스런 한옥에서 한지로 만든 옷을 입고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면, 자연의 일부가 되는 그 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여유를챙길 수 있지 않을까? 서울 대치동섬유센터 홀에서 열린 한스타일 패션쇼에서 한국인의  휴식에대한 새로운 제안이 제기됐다.

전주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70여벌의유니폼과 50여벌의 편의복이 선보인 이번 패션쇼는 한지사를 활용한 한복의 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1000여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현대인의휴식 속에 다시 피어나는 옷-우리愛’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패션쇼의 압권은 한지사 직물로 만든 휴식복. 한지직물은한지를 매우 얇게 뜬 후 가늘게 자르고 꼬아서 씨줄 날줄 직조하는 섬유로 한지의 특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가벼운데다흡습성이 뛰어나며 항균성은 물론 암모니아 냄새를 흡수하는 탈취 가능도 탁월하여 웰빙섬유로서 활용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한지사로만든 휴식복은 목욕 후에나 일상의 가벼운 휴식복으로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의상으로한복의 특징인 저고리 깃의 선, 소매, 고름을단순화하여 제작됐다.

 청자의 여운-옥빛, 한국의 쪽, 자연의조화, 노을빛, 여백의 미,먹빛 프리즘, 역동의 코리아 등 7개의 무대로선보였으며 이날 패션쇼에   함께한 호텔관계자는 유니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매우 특별한 계기였다고 평가했으며 중국에서 외식업체를 운영하고 있는한 대표는 현장에서 바로 유니폼을 제작하고 싶다는 제안을 해오기도 했다.

한편 프랑스파리에 본교를 두고 전세계 16개 학교로 네트웍을 구축하고 있는 에스모드 서울 패션학교 박윤정 이사장은한지사야 말로  세계적인 패션의주요소재로 활용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으며 에스모드 서울에서 이를 세계화하는 디자인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우리옷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감각에 맞는 한국적인 이미지의 휴식복을 우선 전주에서 활용하여 한국의 새로운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며, 한지사가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섬유로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패션쇼 이전에 이뤄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의 면담에서는 한지를 활용한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날 만남은 지난 3월 21일 온브랜드 서울 전시 오픈에서 한지와 공예의 현대화 작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유 장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는데, 한지인테리어에 대한 전주시의 제안에 유 장관은 즉석에서 우선 문화체육관광부의 브리핑룸을 한지인테리어로 바꾸겠다고 확답했다.

전주시는  한지의 다양한 활용도를 연구하고 상품을 개발할 한지산업진흥원을 유치하였으며,한옥마을 일대와 닥나무 재배지를 묶어 한지 특구를 지정하기 위한 용역을 발주하는 등 한지의 산업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며,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징으로서의 한지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주시 전통문화과장 고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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