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의 오래된 차량에 대한 보험료 인상안에 대해 소비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LIG와 삼성화재 등 보험업계는 지난달 중순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연식에따라 최고 5.5% 인상 조치했다.

LIG 손해보험은 이달 들어 출고된 지 4년 이상 지난 자동차의 보험료를 평균 3% 올렸다.

3년 이하 차량은 3% 인하됐다.

롯데손보는 자차보험료를 2년 이하 차량은 3.5% 낮추고,9년 이상 차량은 같은 비율 인상했다.

제일화재도 내달부터 3년 이하 신차는 3~5% 내리고, 8년 이상 차량은 그만큼 올릴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7년 이상 차량에 대해 자차보험료를 1~2% 올렸으며, 현대해상은인상안을 검토 중이다.

이처럼 보험업계의 오래된 차에 대한 보험료 인상 계획이 앞다퉈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차량 교체 주기가 긴 서민층소비자들은 ‘편법 인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인상 이유로 ‘오래된 차의 사고율이 높아 보험금 지급이 늘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를뒷받침할 만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9년째 같은 차량을 타고 있다는 회사원 김모씨(37)는 “3년 주기로 신차를 구입하라는 말이냐”며“무사고로 오래 탄 운전자에게 보험료를 돌려주지는 못할 망정 어처구니 없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민을 우습게 보지 않고서는 이 같은 궤변을 내세워 보험료를 편법 인상하지는 못할것”이라며 “오래된 차 운전자를 ‘봉’으로 안다면 거센반발을 불러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무원 최모씨(48)도 “14년 째 같은 승용차를 타면서 단 한번도 사고를 내지 않았다”면서 “지난번추돌 사고를 당해 보험사에 연락하니 수리비 대신 폐차비를 주던데 무슨 근거로 오래된 차의 보험료지급이 늘었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지난해 당기 순이익이 1조원이 넘었다는보험사들이 최근 담합이나 한 듯 너나 할 것 없이 보험료를 올리고 있다”며 “정부도 이 기회에의무가입인 자동차 보험을 공공으로 바꾸는 등 서민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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