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상승세로 최근 7개 대회에서 5개의 우승컵을 따낸 태극낭자들이 미국을 떠나 유럽무대에 도전한다.

오는 24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벵의 에비앙 마스터스GC(파72, 6286야드)에서 개막하는 '에비앙 마스터스'는 2주 동안 미국을 떠나 프랑스와 잉글랜드에서 대회를 치르는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의 첫 대회다.

다음 주 잉글랜드 버크셔의 서닝데일GC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있지만 상금의 규모만큼은 메이저대회를 능가하는 두둑한 대회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지난 달 박인비(20, SK텔레콤)가 우승한 US여자오픈의 상금(325만 달러)와 같은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브리티시오픈(210만 달러)보다는 훨씬 많은 수준이다.

그 덕에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자격은 다른 대회에 비해 더욱 엄격하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에비앙 마스터스의 우승자와 2007년 '톱10' 선수가 출전자격을 갖고, 2007년과 2008년의 LPGA와 LET(유럽여자골프) 투어 정규 대회의 우승자도 출전할 수 있다.

또한 2006년과 2008년의 US여자오픈, 2006년~2007년의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우승자가 초청되며 현재 선수로 활동중인 LPGA 명예의 전당 회원과 스폰서 초청 선수와 랭킹 순으로 그 부족분을 채워 총 92명의 출전명단이 꾸려졌다.

이 가운데 박세리(31)와 이선화(22, CJ), 지은희(22, 휠라코리아), 박인비 등 30명의 한국(계)선수가 출전명단에 이름이 올랐고 '버디 김' 김주연(27)과 '맏언니' 정일미(36)는 대기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지존' 신지애(20)와 안선주(21, 이상 하이마트)는 국내 무대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며 LET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에이미 양(19, 한국명 양희영)과 올해 초 국내 무대에서 2년 간 출장정지를 당했던 송보배(22)도 출전을 앞두고 있다.

1994년 처음 창설돼 2000년에 LPGA 정식대회로 편입된 이 대회는 아직까지 태극낭자들이 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대회다.

태극낭자들은 2002년 김미현(31, KTF)이 처음으로 준우승을 경험한 뒤로 2003년 한희원(30, 휠라코리아), 2005년과 2006년 미셸 위(19, 한국명 위성미), 2007년 장정(28, 기업은행)이 준우승에 그친 바 있다.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역시 '신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7, 멕시코)와 '원조여제' 애니카 소렌스탐(38, 스웨덴)이다.

이 외에도 '핑크팬더' 폴라 크리머(22, 미국)와 수잔 페테르센(27, 노르웨이), 신인왕 후보 쳉 야니(19, 대만), 카리 웹(34, 호주) 등도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오초아와 소렌스탐이 최근 명성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최근의 태극낭자들의 상승세에 다른 선수들의 기세가 눌린 상태여서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은 그 어느 해보다 높다는 전망이다.

이선화와 지은희, 박인비 등 올 시즌 이미 우승을 경험한 선수들 이외에도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선수들 역시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더욱이 신인왕 후보 최나연(21, SK텔레콤), 브라질동포 안젤라 박(19, 한국명 박혜인), 김인경(20, 하나금융그룹), 김송희(20, 휠라코리아) 등의 '박세리키드'들도 선배들과 함께 이 대회에 출전해 태극낭자들의 우승 기대감을 더욱 높여줄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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