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고 있다.

고유가와 경기 악화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에어컨은 7월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매출이 급신장, 유통업계에 ‘이상 특수’를 안겨 주고 있다.

11일 전주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간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늘어났다.

7월 둘째 주까지 평년 매출을 유지했던 매출은 셋째 주 들어 계속된 폭염으로 30% 이상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5월 진행된 사전 예약판매와 6월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가량 낮아졌어도, 7월 매출이 급증하면서 가전업계 총 여름매출은 신장세로 돌아서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불경기 탓에 중저가 에어컨이 인기를 끌고 있다.

룸 형의 경우 가격대가 39만∼70만원대로 다양하지만 39만원대 저가형이 인기를 끌고, 하나의 실외기로 여러 대를 쓸 수 있는 멀티 형 역시 139만∼142만원대가 주력 상품이다.

무더위가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마저 열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장 사용이 급한 구매자들은 저가형을 선호한다”며 “고유가와 함께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부진할거라 예상했지만 폭염으로 인한 특수로 7월 들어 매출이 크게 늘어 전체 매출도 올랐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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