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여성용 화장품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기에 가장 민감하다는 남성용 의류는 매장마다 판매 부진을 호소하는 등 유통업계 매출이 품목별로 크게 엇갈리고 있다.

13일 전주롯데백화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어려운 경기 여건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올해 7월과 8월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가량 늘었다.

하지만 남성용 화장품과 의류는 각각 15~20% 가량 매출이 줄었다.

이는 주부들이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남성의류 관련 상품은 구입을 미루면서도, 정작 자신에게 필요한 미용 상품 등 구매에는 과감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이 같은 소비의 특징이 예상외로 유·아동용품의 매출 증가분을 훨씬 넘어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기간 유·아동용품의 매출 증가는 4%에 불과하다”며 “여성들이 불경기에도 자신을 위한 씀씀이는 고가 상품을 위주로 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소비의 특이한 점은 유·아동용품 매출을 넘어선다는 데 있다”며 “같은 기간 유아용품 매출은 불과 4%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성의 소비 행태가 자기만족과 연관돼 있어 점심 값보다 비싼 커피 한 잔을 선호하는 것처럼 이미지 관리에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매장 관계자는 “여성의 경우 경기가 어렵더라도 기존에 사용하던 화장품을 한 단계 저렴하게 바꾸려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고가의 우수한 화장품을 구입하기 때문에 이 같은 소비 패턴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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