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침체됐던 건설자재 수요가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품목별 편차가 있지만, 시멘트와 레미콘의 전체 수요는 상반기 감소세에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되고, 철근은 원자재인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계속 내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건설자재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을철 공사 성수기를 맞아 각급 공사 현장이 바빠지면서 해당 자재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

주택부문의 경기 부진이 여전해 예년만큼 수요의 회복이 이뤄질 지 확신할 수 없지만 품목별로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멘트와 레미콘, 철근 등 수요는 다소 늘겠지만,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 위생도기 등 마감재는 수요 증가를 속단하기가 어렵다.

시멘트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내수 물량이 수입 물량을 대체하면서 일부 대단위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판매 경쟁이 벌어지는 등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레미콘은 대단위 아파트 공사 등 건설 현장이 적어,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일부 공사 현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고비용으로 건설사들을 압박했던 철근은 지난 여름을 기점으로 점차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3개월 수입 원자재인 국제 철스크랩 가격도 2~3개월 전 1톤당 740달러 선에서 최근에는 650달러도 10% 이상 하락했다.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근과 시멘트, 레미콘 등 주요 건설 자재와 달리 마감재로 사용되는 위생도기나 타일 등의 전망은 밝지 않다.

제품 생산에 드는 비용이 전반적으로 상승한데다 마땅한 수요처 증가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는 소변기와 양변기 등 기존 제품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비데 등 판매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자재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건설경기가 부진한 탓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품목에 따라 일부 자재는 본격적인 공사철을 맞은 만큼 소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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