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희(22 원광대 3년)가 우리나라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신기원을 이뤘다.

최윤희는 13일 여수 망마경기장에서 벌어진 제89회 전국체전 여자 일반부 장대높이뛰기에 출전, 자신의 종전 기록인 4m15를 1cm높인 4m16을 성공시키며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웠다.

1차 시기에서 혼자서 3m80을 가볍게 뛰어 넘으며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약해 놓은 최윤희는 이 때부터 신기록 달성을 위한 레이스에 돌입했다.

두 번째 도전에서 4m00을 신청한 최윤희는 이 마저도 가볍게 넘었고, 다음 시기에서 한국신기록인 4m16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첫 시기에서 최윤희는 긴장한 탓에 무릎이 바에 걸려 실패하고 말았다.

최윤희가 1차 시기를 실패하자 경기 진행요원들은 바 높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매트를 정리하는 등 신기록 갱신을 위한 정비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잠시 뒤 두 번째 시기에 나선 최윤희는 힘찬 도약으로 4m16을 통과하며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한국신기록이 결정되는 순간 최윤희는 매트에서 벌떡 일어나 힘찬 환호성을 질렀고, 이를 숨죽이며 지켜보던 관중들은 열렬한 박수로 화답해 줬다.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상승 분위기를 탄 최윤희는 내친김에 14cm를 높인 4m30에 도전장을 냈다.

그러나 너무 무리한 도전이었다.

두 번에 걸친 도전에서 최윤희는 허벅지가 바에 걸리고 말았다.

최윤희는 “경기 시작전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4m16)을 넘어서 너무 기쁘다”면서 “앞으로 4m25까지 도전해 한국신기록을 계속 경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노훈 전북체육회 상임부회장, 양재랑 전북육상연맹 전무이사 등 체육 관계자들은 이날 육상경기장에 모여 최윤희의 한국신기록 경신을 축하해줬다.

박 상임부회장은 “한국기록을 깬 만큼 도 체육회에서도 논의를 거쳐 그 만한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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