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가 되면 2008년 중으로 주가지수가 3000을 돌파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본인은 실물경제를 한 사람이기 때문에 허황한 정치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주식에 투자한 분들은 기대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17대 대선을 앞두고 지난해 12월14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여의도 대우증권을 들러 한 말이다.

당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1895.05포인트. 또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주가가 기업의 실질적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고, 세계 증시와 비교해 봐도 저평가 돼 있다”며 “임기 5년 내에 5000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10개월여가 흐른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948.01포인트. 당시와 비교하면 코스피지수는 딱 반토막 수준이다.

더욱이 현재 국내증시의 시가총액은 519조 원으로 지난해 10월31일 2064.84포인트로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시가총액 1129조 원에 비해 약 1년 만에 600조 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물론 국내증시가 이렇게 된 데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경제 사정의 악화 영향이 크다.

하지만 정부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증시 폭락을 부추긴 꼴이 돼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또한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이 올해 안으로 3000선, 임기내에 5000선까지 갈수 있다고 호언장담해 투자자들에게 바람을 넣은 셈이 돼 원망의 화살이 이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공직자는 주가, 금리, 환율 이 세 가지를 언급하는 것은 금기시 돼 있다.

시장 왜곡을 초래할 수 있고 선량한 피해자를 양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이 했던 말들을 놓고 비난의 글들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은 사기죄로 고소하겠다며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 ‘내 이름은 쪽박이’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지금 증시 부양보다 환율 조정 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부로 입을 놀리는 리만브라더스(이명박 대통령, 강만수 장관)부터 잡는 일”이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아이디 ‘myheart1234’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이명박 시대에 주가 3000은 커녕 휴지나 안 되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펀드가 불안해서 은행 정기예금 갈아타고 탁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은행마저 위기 소리가 들리니 그냥 금이나 사둘걸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걸었던 747공약을 다른 뜻으로 해석하는 글들도 눈길을 끈다.

아이디 ‘wanny03’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단어가 바뀐 것 같다.

주식 747과 원달러 환율 3000은 실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디 tomas0127를 사용하는 네티즌도 “747공약이라는거 코스피를 747까지 내린다는 소리였나요. 747이 ‘칠(7)수 있는 사(4)기는 다 칠(7)것’이라더니 정말 그렇네요. 사기죄로 고소해야겠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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