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이 씨
11월 20일 아침 효자1동 주민센터 앞 마당은 산더미 같이 절인 배추와 앞치마를 두른 봉사자들의 부산한 움직임으로 잔칫집 분위기를 연상케 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지난 18일부터 효자1동 새마을 부녀회와 지도자 협의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는 효자1동 새마을 부녀회와 지도자협의회가 그 동안 재활용품을 판매한 기금을 푼푼이 모으고,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한 행사이다.

특히 올해는 어려운 경기로 인해 김장을 담그지 못하는 가정을 위해 작년보다 양을 늘려 700포기가 넘는 배추를 담가 수혜가정을 늘리기로 했다.

김장 첫날 농가에서 직접 배추를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동사무소 7개 자생단체에서 매일 30명씩의 봉사자가 김치담그기에 참가하여, 주관 단체 뿐 아니라 전 자생단체가 함께하여 보람을 느낀 화합과 축제의 기회가 되었다.

행사를 준비한 새마을부녀회 문효순 회장은 “경기가 안 좋아 자선단체 및 독지가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들의 조그만 정성이나마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분주히 움직였다.

 무거운 배추 포기를 나르며 구슬땀을 훔치던 새마을지도자 협의회 박주용 회장도 “많은 세대를 아우를 수 없어 안타깝지만 몇 안 되는 주민이라도 우리들의 정성을 담은 김치를 전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즐거워했다.

효자1동에서는 이날 오후 독거노인, 장애인 세대 70세대에 10포기의 김장김치와 함께 수고한 분들에게 온정을 전달했다 받는 분들께서 드시는 김치의 참 맛은 사랑과 정성이라는 양념에서 배어 나오는 진정한 맛일 것이다.

모든 자생단체 회원들이 합심하여 일하는 모습을 보니 한 없이 자랑스럽고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박선이 전주시 효자1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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